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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추돌 사고 벌써 잊었나?…KTX 여전히 '먹통 운전'

<앵커>

열차 사이의 충돌 위험처럼 선로 위에서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기관사는 무선방호장치를 이용해 후속 열차나 반대선로 열차를 강제로 멈추게 할 수 있습니다. 2차 사고를 막기 위해서인데, 현재 운행 중인 KTX의 절반 이상은 이 장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4년 전 21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대구역 열차 추돌사고. KTX가 신호를 착각하고 출발한 무궁화호와 충돌해 선로를 탈선했고 다시 반대편에서 오던 또 다른 KTX가 탈선한 열차를 들이받은 사고였습니다.

국토부는 이 사고 이후 KTX의 무선방호장치 제동 기능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무선방호장치는 선로에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기관사가 버튼을 눌러 최대 반경 4km 내에 있는 후속 열차와 반대편 열차를 강제로 멈추게 하는 장치.

대부분의 열차에 장착이 돼 있지만 2004년 프랑스에서 도입한 초기모델 KTX엔 이 장치가 없습니다.

현재 운행 중인 KTX의 65%에 이릅니다.

[현직 기관사 : 처음에는 이제 (열차 무선방호장치가) 다 작동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일부, 고속기관차(KTX) 초기모델은 작동을 안 하고….]

이후 국내에서 개발한 KTX 산천에는 이 기능이 갖춰졌지만 기존 KTX엔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설치가 미뤄지고 있습니다.

[박완수/자유한국당 의원 (국회 국토교통위) : (KTX 열차 무선방호장치가) 작동되지 않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방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코레일은 열차 무선방호장치를 제대로 작동시켜서 국민 안전을 완벽히 확보해야 합니다.]

SBS 취재가 시작되자 코레일은 우선 내년 2월까지 KTX 일부 구간에 대해 무선방호장치 기능을 장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이재경·김흥기, 영상편집 : 이재성, V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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