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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3시간 24분 68쪽 연설…후진타오 '너무 오래했다' 표정



오늘(18일)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식의 압권은 단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열변이었습니다.

장쩌민, 후진타오 전 국가 주석과 함께 등장한 시 주석은 오전 9시 당대회 개회 음악이 열리자 2천여 명의 당대표들이 모인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무려 3시 24분 동안 68쪽에 달하는 보고서를 막힘없이 읽어나갔습니다.

지난 5년간 성과를 홍보함과 동시에 집권 2기의 정책 구상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치국이정' 사상이 포함된 새로운 시대의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과 기본 정책 방향을 설명하면서 정점에 달했습니다.

가장 강조된 용어는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로 모두 69차례나 언급됐습니다.

이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 32차례, '샤오캉(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실현'이 17차례, 반부패 투쟁 20차례, 종엄치당(엄격한 당 관리) 7차례 순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길어진 업무 보고 때문에 100세의 고령인 쑹핑 전 정치국 상무위원은 도중에 회의장을 나갔습니다.

시 주석의 연설은 12시 31분에야 끝났습니다.

지난 18차 당 대회 때 시 주석의 업무 보고가 1시간 40여분 정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폭 늘어난 것입니다.

국가 주석 등의 주요 행사 연설이 일반적으로 1시 30여분 수준이라는 점과 비교해도 이례적으로 긴 업무 보고였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이를 두고 시 주석의 업무 보고는 그만큼 강화된 '1인 권력'에 대한 자신감과 더불어 중국의 복잡한 상황을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시 주석의 기나긴 연설이 끝나자 후진타오 전 주석이 웃으면서 시계를 가리키며 마치 '너무 오래했다' 식으로 시 주석에게 말을 건네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베이징 소식통은 "국가 주석이 3시간 넘게 업무 보고를 하는 경우는 이례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는 그만큼 중국의 상황이 복잡하다는 것과 더불어 본인의 욕심도 작용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중국의 현 상황이 복잡한 것에 대해 주석 본인이 충분히 잘 알고 있어 이를 모두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느라 이렇게 많은 시간이 걸렸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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