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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달걀' 매일 먹어도 괜찮다더니…'반쪽 검사' 꼼수

<앵커>

살충제 달걀 문제가 터졌을 때 정부가 하루에 2개 반을 평생 먹어도 문제가 없다고 발표를 했었죠. 그런데 취재를 해보니까 국제기준보다 한참 약하게 실험을 해서 위험을 줄여서 발표했던 것으로 또 확인됐습니다.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는 지난 8월 살충제 달걀 위해성 평가 결과 가장 독성이 강한 피프로닐 성분도 안전한 수준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최성락/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 (8월21일) : (피프로닐 검출 달걀은) 평생동안 매일 2.6개 먹어도 건강에 큰 문제는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식약처의 이 발표는 국제기준에 비춰 반쪽짜리라는 지적이 학계를 중심으로 쏟아졌습니다.

국제기준은 피프로닐 원 물질에다 피프로닐이 닭의 몸에 들어가 생성되는 대사물질인 피프로닐 설폰값을 더해서 잔류량을 산출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식약처는 피프로닐 설폰값은 제외하고 피프로닐 원 물질만 계산한 겁니다.

[이미경/국립안동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 : 피프로닐 설폰이 반드시 포함이 되어야 하는데요. (설폰값을) 분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반쪽 조사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식약처는 일본 방식을 따랐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유럽발 살충제 달걀 파동이 나자마자 검사 방식을 국제 기준에 맞춰 강화했습니다.

[기동민/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보건복지위) : 일본의 예를 따랐다고 얘기하는 건 명백한 거짓말이죠. 결과적으로 정부의 신뢰도를 스스로 떨어뜨렸다, 이런 비판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식약처는 이달부터 국제기준을 따르기로 했지만 위기를 모면하려고 꼼수를 썼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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