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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둔 1억 2천만 원 돈다발…태연히 훔쳐 달아난 男

주저 없이 문 열고 도둑질…"전문 절도범 또는 피해자 잘 아는 사람일 것"

<앵커>

차 주인이 문을 잠그지 않고 내린 사이 차 안에 있던 현금 1억 2천만 원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CCTV에 찍힌 용의자를 경찰이 쫓고 있는데 범행 장면을 보면 의문점이 많습니다.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3일 새벽 3시 10분쯤 서울 서초구의 한 거리. 한 남자가 찻길 한가운데로 유유히 걸어옵니다.

길가에 주차해둔 흰색 차량으로 가더니 주저 없이 문을 열고 들어가 운전석에 앉습니다. 그러곤 조수석 쪽에서 무언가를 찾는 듯하더니 곧 차를 떠납니다.

한 시간여 뒤 나타난 차 주인. 무심코 차를 몰고 가다 현금 뭉치가 든 가방이 사라진 걸 깨달은 것으로 보입니다.

차 주인 A 씨는 5만 원권 2천400장, 총 1억 2천만 원을 차에 두고 내렸다가 도난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실수로 문을 잠그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웃 주민 : 경찰한테 이야기를 들은 게 문이 열렸는데 우연하게 1억이 넘는 돈이 있었다고 이야기를 들었어요… 잘 이해가 안 가긴 안 가죠.]

경찰은 CCTV에 찍힌 용의자가 차 안에 현금이 있는 걸 아는 것처럼 태연히 범행한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차량 전문 절도범이거나, A 씨를 잘 아는 사람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A 씨는 새로 얻을 가게에 보증금으로 낼 돈을 현금으로 인출해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피해자) 진술은 그렇게 나오지만 가방 안의 돈이 보이는 것도 아니고, (범인이) 가방만 갖고 갔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확인 중에 있습니다.]

경찰은 용의자를 찾는 한편, 피해자가 도난당했다는 돈의 출처와 용도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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