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文-갈루치 前 북핵특사 비공개 면담…"조건 없이 협상해야"

갈루치 "언제든 군사적 충돌 일어날 수 있는 2차 북핵위기"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의 대표적 대북 협상파인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북핵 특사를 만났습니다. 조건 없는 대화를 강조하는 갈루치 전 특사와 만남을 통해 우리 정부의 평화적 해결 기조를 강조한 것으로 읽힙니다.

문준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로버트 갈루치 전 특사의 면담은 청와대에서 1시간 정도 진행됐습니다. 청와대는 완전 비공개 일정이었다며 북핵 해법에 대한 조언을 듣는 자리였다고만 설명했습니다.

갈루치는 지난 1993년 1차 북핵 위기 당시 북핵 특사를 맡아 제네바 합의를 끌어낸 주역으로 최근에도 북미 비공식 접촉에 참여했습니다.

갈루치 전 특사는 문 대통령 접견 후 가진 대학 강연에서 접견 내용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갈루치는 현 상황을 언제든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2차 북핵 위기로 규정했습니다.

따라서 조건 없는 북미 대화를 강조하면서 문 대통령에게 북한과의 폭넓은 대화 준비를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로버트 갈루치/前 미국 북핵 특사 : 협상이라는 것은 아무 조건이 없는 상황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북한과의 협상은 시간 낭비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과 정면 배치됩니다. 청와대가 접견을 비공개로 한 것은 정부의 평화적 해결 방침을 확인하면서도 트럼프 행정부와 이견으로 비치는 모양새는 피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다음 달 초 한국을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기간 국회연설 의사를 밝혔는데 한·일 양국을 미국 핵우산으로 방어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강한 대북 압박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이정택, CG : 김한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