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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말문 연 朴 "법치 빙자한 정치보복"…재판 보이콧

구속영장 추가 발부에 강한 유감…朴 변호인단 총사퇴

<앵커>

구속 기한이 연장된 뒤 처음 재판에 나온 박근혜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입을 열었습니다. 재판 6개월 동안 직접 생각을 밝힌 것은 오늘(16일)이 처음입니다. 재판부가 법치를 빙자한 정치보복을 하고 있다며 사실상 남은 재판을 보이콧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변호인단도 총사퇴했습니다.

먼저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호송차에서 내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장은 평소 재판 때처럼 사복 차림이었습니다. 하지만 표정은 여느 때보다 굳어 있었습니다.

변호인을 통해 재판부에 발언권을 요청한 박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재판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재판을 받아온 지난 6개월이 참담한 시간"이었다면서 재판부의 구속영장 추가 발부 결정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재판부에 대한 믿음이 더는 의미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면서 향후 재판은 재판부 뜻에 맡긴다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남은 재판을 보이콧 하겠다는 뜻입니다.

그러면서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보복은 자신에게서 마침표가 찍어져야 한다"며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지겠다며 관련 재판을 받고 있는 다른 공직자와 기업인들에게는 관용을 요청했습니다. 변호인단도 전원 사임계를 제출했습니다.

유영하 변호사는 재판부의 구속 연장 결정이 사법부의 치욕적인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며 살기가 가득한 법정에 피고인을 두고 떠난다고 말하며 울먹였습니다.

방청석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일부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통곡을 했고 한 지지자는 "나를 사형시키라"고 고성을 지르다 재판부의 제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재판부는 변호인단의 결정에 거듭 재고를 요청하면서도 오는 19일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증인으로 불러 예정대로 재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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