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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21호 태풍 '란', 일본으로 북상…제주도, 강풍과 높은 파도 조심

[취재파일] 21호 태풍 '란', 일본으로 북상…제주도, 강풍과 높은 파도 조심
피부에 와 닿는 바람이 더없이 상쾌하기만 합니다. 지난주 찾아온 가을 추위 이후에 공기가 많이 차가워졌는데요, 하지만 찬 공기의 느낌이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최근 주로 동풍이 불고, 대기 확산이 잘 이루어지면서 깨끗한 공기 상태가 유지되기 때문이겠죠.

전국적인 날씨는 비교적 무난하지만, 제주도와 남해, 동해의 기상 상태는 썩 좋지 않습니다. 강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풍랑이 매우 거세 선박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동해안에는 너울로 인한 파도가 방파제를 넘을 정도로 높은 경우가 많아서 안전사고의 위험이 커진 상황입니다.

문제는 제주도와 남해의 거센 풍랑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잠잠하던 태풍이 발생해 북상을 시작했기 때문이죠. 21호 태풍 '란(LAN)'이 그 주인공입니다.
위성에서 본 21호 태풍 '란'
21호 태풍 '란'은 오늘(16일) 새벽 3시에 발생했습니다. 오전 9시 현재 중심 기압이 996헥토파스칼로 아직은 약한 소형 태풍인데요,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20m(시속 72km) 정도지만 점차 힘을 키우고 있습니다.

태풍 '란'은 오늘까지 필리핀 동쪽의 팔라우 부근을 지난 뒤 내일은 방향을 북북동쪽으로 틀어 일본 오키나와 동쪽 해상을 향해 북상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시속 10km를 조금 넘는 느린 속도로 북상 중이어서 다음 주 초쯤에나 일본 남부에 바짝 다가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21호 태풍 '란' 예상진로
아직은 힘이 약하지만 수요일쯤에는 힘이 중형급으로 세지고 크기도 커질 것으로 보여 걱정인데, 주말쯤에는 매우 강한 중형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큽니다. 중심 부근 최대 풍속도 시속 150km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태풍의 이동 속도가 워낙 느려서 진로 전망도 아직 불확실한 점이 있지만 현재의 추세대로 북상할 경우 태풍 '란'은 일본 중부를 향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힘이 세지는 태풍의 여파로 그렇지 않아도 거센 제주도 부근 바다의 풍랑이 약해지기는커녕 더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죠. 이번 주 내내 강풍과 거센 풍랑이 예상되는 만큼 제주도에 갈 계획이 있는 분들은 대비를 하셔야겠습니다.

21호 태풍도 일본으로 향한다면 올해는 태풍의 영향이 매우 적었던 한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큽니다. 7월의 3호 태풍 '난마돌'과 5호 태풍 '노루', 9월의 18호 태풍 '탈림'이 간접적인 영향을 끼치기는 했지만 이들 태풍 모두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서 일본 규슈로 이동했거든요.
2017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
물론 아직 10월이 절반 가까이 남아 있고 10월 중순 이후에도 태풍이 영향을 주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가능성은 매우 낮은 편입니다. 1981년부터 2000년까지 30년 평균값을 보면 10월에는 0.1개가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월 태풍은 10년에 한 번 정도 영향을 주는 셈입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기는 하지만 태풍의 발생은 12월까지 멈추지 않습니다. 앞서 살핀 30년 평균값을 보면 11월에 발생한 태풍이 2.3개, 12월에 발생한 태풍은 1.2개로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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