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서부 산불' 일주일째 계속…40명 사망·2백여 명 실종

<앵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산불이 일주일 째 꺼지질 않고 있습니다. 40명이 숨졌고 연락이 끊긴 사람도 2백 명이 넘습니다.

정준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건조한 날씨로 메마른 산속에서 시뻘건 불길이 타오릅니다.

산불 발생 일주일이 지났지만 캘리포니아 북부지역 산불 피해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에 대한 추가 대피령도 내려졌습니다.

지금까지 대피한 이재민은 10만여 명에 이를 정도입니다.

[대피 주민 : 더 이상 집에 있을 수가 없어서 지갑만 챙겨서 나왔습니다. 그때 아이가 자기 물건이 다른 차에 있다고 말했는데, 그딴 거 신경 쓸 겨를 없다고 소리치며 출발했습니다.]

사망자는 40명으로 늘었습니다.

또 2백여 명이 여전히 실종된 상태여서 수색작업이 본격화될 경우 사망자 숫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면적의 3백 배 가까운 지역이 불에 탔고 주택과 건물 5천 7백여 채가 전소됐습니다.

다만 지난 밤사이 바람이 잦아들면서 진화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지 소방당국은 바람이 약해지면서 극적으로 큰 불길들을 잡았다며 이대로라면 진화작업에 상당한 진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동네를 털려던 용의자 3명이 경찰에 체포되는 등 산불 피해가 길어지면서 약탈 행위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