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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에 절은 논, 죽은 벼들만…풍년가 대신 한숨 '푹푹'

간척지 논, 지난 초여름 가뭄으로 염분 농도 높아져

<앵커>

한창 벼 수확할 때지만 간척지 논의 농민들은 한숨만 짓고 있습니다. 지난 초여름 가뭄으로 염분 농도가 높아진 탓에 성한 벼 수확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용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남 서산의 천수만 간척지입니다.

지금쯤이면 황금빛으로 물들었어야 할 논이 온통 푸른 초원 모습입니다.

논바닥 곳곳이 벼가 죽어 듬성듬성 비어 있습니다.

잡초만 무성한 곳도 있습니다.

초여름 가뭄으로 소금기 농도가 너무 짙어지는 바람에 6월에 해야 할 모내기를 7월 중순쯤에나 마쳤기 때문입니다.

[박성옥/간척지 농민 : 이게 뿌리를 못 잡아 가지고 벼가 성장이 안 되죠. 멈춰버린 상태죠.]

조금 일찍 모내기를 한 곳도 사정은 나을 게 없습니다.

벼 포기가 작고 키도 크지 못한 채 잎이 누렇게 타들어 갔습니다.

성한 게 별로 없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누렇게 말라죽은 벼들은 이삭이 나왔지만 낱알이 영글지 못하고 쭉정이여서 수확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모내기 철 이곳의 염분농도는 모가 살 수 있는 한계치 3천ppm을 초과해 피해는 일찌감치 예견됐습니다.

상대적으로 염분 피해가 덜했던 논도 수확이 크게 줄었습니다.

[김진영/농민 : 전년에 비해서 한 40% 이상 감량됐다고 봐야죠. 염해 받으니까 벼가 여물지를 못하죠.]

천수만 간척지 9천7백ha 가운데 이런 피해를 본 논은 6천4백ha, 풍년가가 울려야 할 때에 농가의 한숨만 깊어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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