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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옴, 사람끼리 전파되는 전염성 질환"

대담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방송일시 : 2017년 10월 13일 (금)
■대담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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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옴, 사람에서 사람으로 접촉을 통해 전파될 수 있어
- 신고 의무가 없어 발견 돼도 관리 소홀 가능성 있어
- 요양원, 요양병원 등 장기 입원 환자들에게서 옴 발생
- 살인 진드기로 작은소참진드기와 털 진드기가 있어
-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치사율 30~50%… ‘위험’
- 특효약이나 백신이 없어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
- 야외 활동 시 긴소매, 긴 바지 옷에 나뭇가지 흔드는 건 자제
- 일부 진드기 질환, 철새에 의해 북방에서 넘어온 것으로 추정


▷ 김성준/사회자:

요즘 위생관리가 아무래도 철저해지기 시작하니까 옴 같은 해충질환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옴이라는 것은 옴 진드기에 물려서 생기는 질환이라고 하죠. 그런데 문제는 최근 어린아이들이 옴에 자꾸 걸리는 것으로 확인이 돼서 보건당국이 긴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님 연결해서 옴 질환과 가을철이면 기승하는 다른 진드기 질환에 대해서도 한번 말씀을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네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사회자:

옴이라는 질환이 무엇인지 우선 좀 설명해주시죠?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네.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진드기의 한 종류인 옴 진드기에 의해서 생기는 피부질환입니다. 피부에 가려움증이 생기는데 특히 밤에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가려워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가려움증이 심하다보니까 계속 긁게 되고 그러다보면 피부에 상처가 나고 상처에 세균감염이 되어서 2차감염이 발생하고. 이런 질환이 되겠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그런데 경상남도라고 그러는데 어린아이 두 명이 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요즘 이렇게 2명 확진판정 받은 것으로도 깜짝 놀라고 조심해야할 정도의 질환인가요?

▶ 엄중씩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네. 과거에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수준이 낮아서 보건위생수준이 낮았을 때에는 옴이나 이런 곤충류에 의한 질병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최근에는 거의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그런데 갑자기 발견이 되어서 보건당국이 긴장을 하는 것이군요?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네. 맞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이것은 일종의 전염병은 아니니까 아이 2명이 확진 판정받았다고 해서 그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나 어린이집에 퍼지거나 이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닙니까?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옴도 사실은 전파가 가능한 전염병의 일종입니다. 흔하지 않아지고 전파가 쉽게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오인을 할 수가 있는데. 실제로는 사람에서 사람으로 직접 전파가 되는 특히 접촉을 통해서 아주 밀접한 접촉을 통해서 전파가 되는 그런 병이 되겠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진드기에 안 물려도 전염이 되는 것이네요?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그렇죠. 이것이 옴 자체가 옴 진드기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진드기가 물어서 병에 걸리기 보다는 옴이 우리 몸에, 신체에 붙어서 피부에 굴을 파고 살게 되는데. 그 굴을 파고 살고 있다가 밤이 되면 나와서 여기저기 배설물을 낳게 됩니다. 그것이 가려움증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죠. 옴 자체가 알을 낳게 되는데 이런 것들이 피부를 통해서 접촉이 심하게 되면 다른 사람의 피부로 넘어가게 되고 다시 발생을 하게 되는 그런 경과를 거칠 수가 있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아 그렇군요. 아이들끼리 학교나 어린이집 같은 곳에서 서로 막 뒹굴고 놀고 하면서 전염될 가능성도 조심을 해야 하는 것이네요.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네. 어린이들이 특히 밀접한 신체접촉을 많이 하는 편이기 때문에 학교나 어린이집같이 긴 시간동안 집단생활을 하는 곳에서는 상당히 조심을 해야 합니다.

▷ 김성준/사회자:

네. 이것은 그런데 법정 전염병 이런 것은 아닌가요?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네. 옴은 워낙 생기는 확률이 낮아지고 우리나라에서는 보기가 어려워졌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심각한 어떤 후유증이나 합병증을 남기지 않아서 법정 전염병에는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신고의 의무가 없기 때문에 발견되어도 관리가 소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그러니까 법정 전염병이 아닌 경우에는 보건당국에 이런 병이 발병했다고 신고할 의무가 없는 것이죠?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네 맞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그래서 최근에 한 노인요양원에서 옴 환자가 발생해서 여러 사람이 걸린 모양인데 보건당국이 이것을 까맣게 몰랐던 이유도 아마 그것이겠네요?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네. 아무래도 신고를 하지 않으니까 파악이 좀 어려우실 것 같고요. 특히 최근에는 이런 어린이들 감염사례보다도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처럼 장기간 입원해야하는 환자들에서 옴이 전파되는 것이 오히려 문제가 되고 있고요. 이것들은 좀 더 복잡한 문제가 있는데, 주로 거동이 불편하거나 움직이지 못해서 병상생활을 하는 환자분에게 많이 발견되고 있어서 결국은 이것이 우리나라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의 간병 인프라가 나빠서 근절이 안 되는 것으로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병원이면 요양병원 같은 곳은 위생관리가 철저할 텐데 이분들이 풀밭에서 다니고 그러는 것도 아니고. 입원한 상태에서 걸리는 것은 옴에 걸리는 것은 좀 놀라운 일이네요?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네. 그런데 이제 우리나라 요양병원을 보면 여러 가지 이유에서 특히 이제 보험급여 습관화 이런 문제 때문에 한 병실에서 여러 환자가 지내거나 아니면 여러 환자를 적은 수의 간병인들이 공동으로 간병을 하다보면 어느 환자에서 옴이 있었던 것들이 간병과정에서 환자에서 환자로 전파되는 것으로 추정을 하고 있는데. 결국은 이런 요양원의 간병 수준을 높이는 정책이 되지 않으면 반복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혹시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까? 우리가 애완동물 같은 경우에는 바깥에 노출된 상태에서 막 돌아다니다가 집에 들어오고 또 가족들이 예쁘다고 만지고 이러다보면 여기서 옴을 옮을 수도 있겠네요?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네. 이론적으로는 가능한데 최근에 우리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과정에서는 상당히 위생적으로 잘 키우고 있고 이런 반려동물들이 진드기들이 많은 다른 동물들하고 접촉하거나 진드기가 많은 지역을 돌아다닐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별로 없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아 그렇군요. 옴 진드기 말고도 여러 진드기가 많잖아요? 살인진드기라는 소리를 듣는 진드기도 있고요. 어떤 종류가 있나요?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보도에는 살인진드기라고 나오는데 워낙 사망률이 높아서 그런 이름이 붙은 것 같습니다만 실제로는 정식이름은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이라는 긴 이름의 병입니다. 이것은 작은소참진드기라는 그런 진드기에서 감염이 일어나고요.

▷ 김성준/사회자:

작은소참진드기요.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네. 좀 이름이 복잡합니다. 이것 말고도 털진드기라는 진드기가 쯔쯔가무시병이라고 가을에 특히 열이 많이 나는 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이것이 치사율이 얼마나 되기에 살인진드기 소리까지 듣습니까?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네.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의 경우에는 진드기가 흡혈을 할 때, 우리 몸의 피를 빨아먹을 때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오게 되는데 노인이나 면역저하가 있는 환자가 걸리게 되면 사망률이 상당히 높아서 한 30%에서 많게는 4~50%까지 사망률이 올라갑니다. 그래서 굉장히 위험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걸리면 적어도 셋 중 하나는 죽는 것이네요? 그런데 이것은 치료제나 백신 같은 것은 없습니까?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것이 3년에서 4년 정도 되는데 아직 특효약이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서 결국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수밖에 없는 상태입니다.

▷ 김성준/사회자:

그런데 이것이 계절별로는 예를 들어서 요즘 가을철에 더 조심해야하고 그런 차이가 있습니까?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네. 아무래도 야외활동을 많이 하게 되는 봄부터 가을까지가 가장 문제가 되고 있고요. 특히 이제 가을철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수풀이나 논, 밭 또 숲 같은 곳을 여행하거나 방문하기 때문에 이런 과정에서 진드기에 노출이 되어서 바이러스가 몸을 침범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 김성준/사회자:

성묘가거나 그럴 때도 이왕이면 긴바지를 입고 장갑을 끼는 것이 필요하겠네요.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네. 맞습니다. 진드기가 보통 수풀이나 나무 같은 곳에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산에 가거나 야외활동을 할 때에는 반드시 긴소매, 긴바지를 입어야하고 목 주변을 잠글 수 있는 옷을 입어야 하고요. 맨 바닥에 앉지 말고 돗자리 같은 것을 꼭 이용하셔야하고. 수풀을 헤치고 다니거나 나뭇가지를 흔들어서 열매를 따는 행동 같은 경우에는 진드기가 날리기 때문에 절대 삼가셔야하고 야외활동을 한 후에는 옷을 잘 털고 반드시 샤워를 하셔서 피부에 진드기 같은 것이 남아있는지 꼭 확인을 하셔야 합니다.

▷ 김성준/사회자:

옛날에 무슨 영화에서 그런 것이 나오지만 들꽃 꺾어서 애인 귀에다 꽃아 주고 이런 것은 절대하면 안 되겠네요.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조금 조심을 하셔야합니다.

▷ 김성준/사회자:

알겠습니다. 그런데 아까 4,5년 전부터 진드기 병이 많아졌다고 하셨는데 이것이 그러면 갑자기 우리나라에 진드기가 많이 늘어난 것도 아닐 테고 어디서 갑자기 외래종이 들어왔거나 그런 것인가요?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네. 쯔쯔가무시병같은 털진드기에서 일어나는 병은 워낙 우리나라에 토착화돼서 오래 전부터 있어왔고요. 문제는 살인진드기라고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이 문제인데. 이 바이러스는 아마도 철새에 의해서 중국이나 다른 북방에서 넘어온 것으로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철새에 들러붙은 진드기가 결국 우리나라에 와서 다른 진드기와 교미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를 계속 퍼트렸고, 그 진드기가 사람을 물면 발병을 하게 하는 그런 과정으로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마지막으로 저희 청취자 질문인데요. 추워지면 진드기는 죽습니까?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많이 활동이 약화가 되고 알을 까고 다시 부화하는 과정이 많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렇지만 깊은 수풀이나 나무 속 안 이런 곳에서 또는 다른 동물의 몸 안에서 진드기들이 계속 존재하다가 결국 다시 계절이 바뀌면 활성화가 되기 때문에 완전히 사라지진 않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알겠습니다.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사회자:

네. 지금까지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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