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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트럼프 '불인증'에도 "핵합의 지키겠다" 다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이 핵합의 이행을 하지 않았다고 선언한 직후 대국민연설을 통해 핵합의를 계속 지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국영 방송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긴급 대국민 연설을 했습니다.

전국에 생중계된 연설에서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의 국익이 존중받는 한 우리는 핵합의안을 계속 이행하겠다"면서 "미국의 거짓 주장은 이란을 더 단합하게 할 뿐이고 이란은 어느 외국 정부에도 굴복하지 않겠다"고 연설했습니다.

그러나 "이란의 국익이 침해될 때는 그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데 절대 주저하지 않겠다"면서 핵합의에서 철회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어 "미국은 (불인증 선언으로) 처음으로 국제적 협약을 어겼다"면서 "그간 반(反)이란 음모를 꾸밀 때보다 더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이란의 반미 구호는 미국 국민을 향한 게 아니라 미국의 정책을 겨냥한 것"이라면서 유화적인 면모도 보였습니다.

미국이 제재를 강화하는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해선 "오직 방어적 목적의 군사력 증강"이라면서 "재래식 방어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석유를 국유화한 이란 공화정을 무너뜨리고 팔레비 왕정을 복원한 1953년 쿠데타에 미국 중앙정보국(CIA)가 개입한 일, 1980년 이란-이라크 전에서 미국이 사담 후세인 정권을 지원한 일 등 역사를 거론하면서 미국을 맹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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