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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前검찰총장 "마두로정권 고위층 부패증거 美에 제공"

국외 도피 중인 베네수엘라 전 검찰총장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몸담은 고위관료들의 부패 증거들을 미국에 제공했다고 엘 나시오날 등 현지언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이사 오르테가(59) 전 검찰총장은 최근 미국 검찰 관계자들을 만나 마두로 행정부의 고위인사들이 부족한 식품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증거들을 공유했다.

오르테가 전 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인권최고대표(UNOHCHR)와 만난 뒤 취재진에게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놨다.

오르테가는 "나와 함께 콜롬비아에 머무는 검사들이 미국 검찰을 비롯해 다른 국가 인사들과 만나 정보를 교환했다"면서 "우리는 베네수엘라 고위관료들의 낯뜨거운 여러 부패 정보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오르테가는 조만간 마두로 정권을 향해 잇단 제재를 가한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정치·종교적 자유가 복원되기 전까지 베네수엘라와 쿠바에 대한 제재를 유지할 방침이다.

오르테가 전 총장은 한때 사회주의 정권 추종자였으나, 올해 상반기 몇 달째 이어진 유혈 반정부 시위에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고 무소불위의 권한을 지닌 제헌의회 선거를 강행하자 반대파로 돌아섰다.

오르테가는 친(親) 마두로 인사들로 구성된 베네수엘라 제헌의회가 지난 8월 자신을 해임하자, 국회의원인 남편 헤르만 페레르와 함께 네덜란드령 아루바를 거쳐 콜롬비아로 피신했으며 이후 브라질, 멕시코 등지를 돌며 마두로 대통령의 부패와 폭정을 비판하고 있다.

오르테가는 전날 브라질 건설사 오데브레시가 건설 프로젝트 특혜를 대가로 마두로 대선 캠프에 3천500만 달러(약 396억 원)를 건네는 데 동의했다는 오데브레시 임원의 검찰 증언이 담긴 영상을 폭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검찰은 오르테가 전 총장이 2010년부터 2016년 사이에 과다 계상된 국가 유전 계약을 묵인하는 대가로 2억 달러(약 2천241억 원)를 빼돌려 횡령한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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