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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세월호 첫 보고시점 9시 30분 VS 10시…'30분의 의미'

늑장 대응 비판 사전에 차단하려 바꿨나?

<앵커>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 첫 보고 시간을 조작한 혐의가 있다고 어제(12일) 청와대가 밝혔습니다. 첫 보고 시간을 30분 늦췄다는 건데, 이 30분의 의미를 '사실은' 코너에서 짚어보겠습니다.

박세용 기자, 보고 시간을 고친 게 사실이라면 왜 그랬는지가 가장 궁금한데요?

<기자>

이게 박근혜 정부가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렸던 건데요. '세월호 당일, 이것이 팩트입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대통령이 10시에 처음 보고 받고 15분 만에 지시를 내린 걸로 나오는데 첫 보고 시간이 10시가 아닌 9시 반이라는 겁니다.

그럼 45분이나 지나서야 지시한 게 되니까 늑장 대응했다는 비판을 사전에 차단하려고 시간을 바꿨을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오전 9시 반에 세월호가 어떤 상황이었는지 알아보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기자>

이게 9시 반쯤 세월호 모습입니다. 상당히 기울었지만 그래도 구조의 희망은 남아 있는 상태였습니다.

김규현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탄핵심판 때 헌재에서 증언을 했는데 9시 반까지는 구조의 '골든 타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김규현/前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지난 2월 헌재 증언) : 9시 21분에서 23분 정도가 (세월호 기울기가) 45~50도 사이입니다. 그러니까 과학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사고가 발생한 직후부터 9시 30분까지 그때가 사실은 골든타임이다.]

골든타임에 대통령이 첫 보고를 받은 게 사실이고 그게 드러났다면 구조 실패에 대해 더 거센 비판에 직면해야 했을 겁니다.

<앵커>

그런데 이 9시 반 보고라는 게 꼭 실제로 대통령이 제대로 보고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는 없잖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참사 당일 9시쯤 관저 집무실에 들어갔고 10시쯤 보고 서류가 와서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는 게 윤전추 전 행정관의 말입니다.

그런데 박 전 대통령이 있던 곳은 집무실이라기보다 사적인 공간이었습니다.

침실과 개인 식당, 또 사방이 거울로 둘러싸인 일명 '거울방'과 붙어 있던 곳이고, 세월호 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TV도 없었습니다.

과연 제대로 보고가 됐는지 실제 첫 보고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됐는지 아직 확인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럼 이 부분에 대해 진실이 밝혀질 수 있을까요?

<기자>

청와대는 국가 재난 총괄 기관을 청와대에서 안전행정부로 불법 조작했다는 혐의까지 해서 검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수사 대상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 김관진 전 안보실장 등입니다.

자유한국당은 청와대의 발표를 정치 공작이라고 주장하면서 국정조사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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