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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후쿠시마 원전 유사사고 우려해 원자로 4기 가동 긴급중단

프랑스 원자력 발전 안전당국이 지진이나 홍수로 강물 등이 범람할 경우 원자로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을 우려해 트리카스탱 원전 원자로 4기를 모두 가동 중단시켰습니다.

독일 제1공영 ARD방송은 프랑스 원자력안전청 조치를 중요 뉴스로 보도하면서 이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과 유사한 방식의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ARD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에선 이미 후쿠시마 참사와 거의 유사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1999년 허리케인 로타르가 몰고 온 강력한 폭풍우로 대서양 바닷물이 밀려들고 지롱드 강이 범람해 프랑스 서부 해안 블라예 원전이 물에 잠기고, 원자로의 긴급 냉각시스템과 양수 펌프 등도 고장 나 노심이 녹아내릴 위험에 처했습니다.

당시 초대형사고를 간신히 면했지만, 원전 경우 막대한 양의 냉각수가 필요해 바다나 큰 강, 호수를 끼고 건설되는 특성상 다른 원전들도 쓰나미와 폭우, 폭풍, 지진, 제방 붕괴나 홍수 때 위험한 사고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런 위험이 후쿠시마 참사로 현실화된 이후 2011년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전역 원전은 특히 지진과 범람 등에 대비해 강화된 기준에 맞춘 안전검사를 받았습니다.

당시 ASN은 보고서에서 지진이 일어날 경우 제방 붕괴와 범람에 트리카스텡 원전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늦어도 2014년 말까지 보완 대책들을 시행하라고 운영업체인 국영 EDF에 지시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아무 보완 조치도 취하지 않은" EDF는 몇 주 전에 지진 발생 시 위험도가 크다고 보고했고, ASN은 "지진과 범람으로 노심용융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다"면서 9월 말로 트리카스탱 원전의 모든 원자로 가동을 긴급 중단시켰습니다.

ARD 방송은 원자력 안전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내려진 이유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는 ASN이 유럽 한복판에서도 지진과 홍수 범람 등으로 후쿠시마처럼 노심용융 사고가 일어날 위험성을 처음으로 확인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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