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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보호관찰 청소년 중 56% 성병 감염"

대담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7년 10월 12일 (목)
■ 대담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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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즈 환자 추적, 자발적 검사 않는 이상 불가능
- 한국 에이즈 감염자 수 만여 명, 확산이라고 하기엔 어려워
- 10~20대 감염자 수 증가… 첫 성관계 연령 낮아지고 있어
- 약을 먹으면 출산까지 가능하다는 논문도 있어
- 보호관찰 청소년 중 56%, 성병 감염
- 에이즈 걸린 여중생, 피임 도구에 대한 교육 받았는지 우려
- 전반적인 성교육, 혼전 임신을 방지하는 수준 정도 


▷ 김성준/사회자: 

한 여중생이 남성 10여 명, 못된 남성 10여 명이겠죠. 이 사람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다가 후천성 면역 결핍증, 다시 말해서 에이즈에 걸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더 놀라운 건 말이죠. 이 여중생이 피임도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해서 남성들과 관계를 가졌다고 합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이야기입니까? 최근에 보호관찰 중인 청소년 50% 이상이, 절반 이상이 성병에 걸렸다는 놀라운 조사결과를 발표한 분이 있습니다.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님 연결해서 이런저런 문제점들에 대해서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사회자:

안녕하십니까. 지금 이 문제가 된 해당 여중생. 에이즈를 누군가 10여 명의 성관계를 한 사람으로부터 옮겼을 가능성이 지금으로서는 대단히 높은 것 아닙니까? 그런데 이게 무슨 모바일 채팅 앱을 이용해서 성매매를 한 것이기 때문에 추적이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경우에 에이즈 환자를 추적하는 방법 같은 것은 없나요?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사실 본인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거의 불가능할 것 같고요. 어떻든 본인이 그런 일이 있었던 분들이 자발적으로 검사를 하지 않는 이상에서는 확인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참 큰일이네요. 이야기 나온 김에 에이즈 이야기부터 진행했으면 합니다. 지금 에이즈가 전 세계적으로는 새로 감염되는 사람이 줄어드는 추세로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오히려 증가세라 하더라고요.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감염되는 숫자가 7~800명, 900명이었다가 1년에 1,000명 정도 진단이 되고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 등록된 전체 감염자 수가 만여 명 넘는 수준 정도여서 몇 백만 명 환자가 있는 그런 국가들에 비해서는 숫자가 너무 적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게 100명, 200명 조금 늘어난다고 해서 얼마나 큰 정말 확산되고 있거나 많이 퍼진다고 이야기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통계로 볼 수 있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그럼 새로 감염되는 사람들의 추세를 좀 보면 예를 들어서 10대, 20대 이런 젊은 층 비율이 높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추세입니까?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예. 그렇긴 하죠. 그만큼이나 성관계를 처음 하는 연령이 많이 낮아지고 있고 그런 상황 속에서 성매매에 연관된다든지 연관되는 측면이 있으면서 에이즈 감염자들도 청소년 또는 10대, 20대가 늘어난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요. 이런 10대, 20대에서 에이즈 감염 예방을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이 동원돼야 하는 것들을 알려줘야 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그리고 신규 감염자 중에서 남녀 비율로는 좀 어떻습니까?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남자가 거의 90% 정도로 나오는데요. 이게 두 가지 원인이 있을 것 같은데. 동성애자 안에서 HIV 감염이 잘 전파가 되다 보니까 남성 비율이 높을 수가 있고요. 또 남성이 성매매를 통해서 전파되는 사례, 특히 특정 성매매를 하는 여성분에게 감염이 되면 이런 중학생 경우처럼 그렇게 감염되게 되면 여러 명의 남성이 감염되다 보니까 두 가지가 겹쳐서 남성 비율이 높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 김성준/사회자:

그렇군요. 그런데 저희가 이해하기로는 에이즈는 과거에는 정말 에이즈 그러면 무시무시한 죽음의 병으로 생각했는데 이제는 좀 관리만 잘 하면 생명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게 맞습니까?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예. 맞는 이야기고요. 치료제가 좋은 약들이 아주 많이 나오고 있어서 치료만 잘 하면 바이러스가 거의 검출되지 않을 정도로 억제가 되고요. 그리고 거의 20년 30년. 본인이 살 연령을 살 정도로 조절을 잘 할 수 있는 질병이 됐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물론 치료를 계속 받고 약을 계속 먹어야 하겠죠.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예. 관리를 잘 받아야 하는 건 당연한 거고요.

▷ 김성준/사회자:

그럼 다른 사람에게 옮길 가능성은 어떻게 되는 거죠?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치료를 잘 받으면 바이러스가 거의 억제되기 때문에 성관계를 통해서 전파될 확률이 상당히 떨어지게 되거든요. 그래서 최근에는 약물 통해서 감염되지 않는 성 파트너의 약을 먹으면 임신이나 출산까지 가능하다는 논문들도 많이 나오고 있을 정도기 때문에요. 그래서 좋은 약들이 많이 나와서 전반적으로 에이즈 관리 자체가 상당히 좋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결국은 관리를 어떻게 잘 하느냐가 제일 중요한 게 되겠네요. 그럼 이제 에이즈 문제 잠깐 뒤로 미루고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성 의식, 관리 이런 문제로 넘어갔으면 좋겠는데요. 교수님께서 직접 조사하신 내용인데 지금 우리나라에서 보호관찰을 받고 있는 청소년 중에서 56%가 성병에 걸려있다는 조사를 하셨더라고요.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저희가 제일 걱정하는 임질이나 클라미디아 이런 것은 13~15% 정도 되고요. 그 외의 여러 기타 원인균들까지 합치면 한 56%가 나오긴 나오거든요. 그런데 어떻든 간에 그런 성 매개에 의해서 세균감염이 될 확률이 56%까지 나온 것은저도 연구하면서 상당히 놀랐던 부분이기도 하고. 또한 더 걱정되는 것은 성 대비연령, 성관계에 대한 여러 가지 경각심이라든지 성병에 대한 경각심이 없는 연령에서 성관계를 맺게 되면서 성병까지 감염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 같아 우려되더라고요.

▷ 김성준/사회자:

조사 대상 아이들이 자기가 성병에 걸린 것 자체는 알고 있었습니까?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성병 자체의 문제 중 하나가요. 청소년이나 성인이어도 절반 이상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아이들 조사를 해봤더니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성병이라 생각 안 하고 일시적으로 소변볼 때 조금 불편하네. 이 정도 하다가 저절로 좋아지니까 병원에 잘 안 가더라고요.

▷ 김성준/사회자:

그냥 방치를 해두는 거군요. 참 이걸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는데요. 더군다나 문제가 됐던 여중생. 성매매 피해자죠. 여중생 같은 경우에 피임도구를 사용하지 않는 조건으로 건당 15만 원에서 20만 원 돈을 받았다. 피임도구를 사용하지 않으면 돈을 더 주겠다고 했던 모양이에요.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정말 황당한 내용이고요. 이게 성매매 이용당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본인이 콘돔이라든지 이런 것을 사용할 부분에 대해서 선택할 여건도 없었을 것 같고. 그 친구가 성병이나 예방을 위해서 그런 부분에 충분히 교육을 받았을까에 대한 부분들도 우려가 되고요.

▷ 김성준/사회자:

교육의 문제가 결국은 포인트 아닌가 싶은데. 우리가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좀 더 공개적이고 적극적인 성교육을 받는다면 이런 지경까지는 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은데. 지금 우리 성교육 실태라는 게 너무 취약한 것 아닙니까?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저희가 연구하면서 그런 부분들을 같이 조사를 같이 했었는데 전반적인 성교육 자체가 혼전임신을 방지하는 정도 수준의 성교육이고요. 성병에 대한 부분들, 성관계를 통해서 성병에 걸리면 추후에 여러 합병증 때문에 불임이 된다든지, 장기적인 합병증이 발생한다는 이런 정도의 경각심을 일으키는 교육들은 많이 부족하더라고요.

▷ 김성준/사회자:

좀 더 서로 대화를 통해서 아니면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서 자유롭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예. 그래서 저희가 그때 감염된 친구들 설명을 하면서 앞으로 이런 일 없으려면 이렇게 치료도 받아야 하고 정기검진도 받아야 하고 이런 것들은 조심해야 한다고 의료진이 가르쳐 주니까 아이들이 상당히 고마워하고 몰랐던 사실을 알게 돼서 다음부터 주의하겠다는 이야기를 직접 하더라고요. 그런 부분들 생각해보면 의료진들 또는 보건교사, 학교 선생님들 같은 분들이 신경을 쓰고 관심을 가져 준다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고쳐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사회자:

네. 지금까지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님과 말씀을 나눴습니다. 성교육 말이죠. 숨기고 감추고 이러지 말고. 또 조심스럽게 교육하고 이거보다는 보다 공개하고 대화하고 보여주면서 위험성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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