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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하루 중 어느 때 먹는 음식이 제일 살로 덜 갈까?

대담 :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7년 10월 11일 (수)
■ 대담 :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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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에는 졸리고 낮에는 잠에서 깨는 생체시계 존재 확인
- 올해 노벨의학상 수상자, 생체시계 조절하는 유전자 규명
- 혈압, 당뇨 관련 질환, 암, 파킨슨 등도 생체시계와 관련
- 특정 시간에 약을 처방하면 효과 상승
- 한주 2~3회 야식 못 견디는 경우 ‘야식증후군’ 질병 분류
- 같은 칼로리를 먹어도 언제 먹느냐에 따라 체중 증가에 관계
- 생체시계, 야식의 경우 에너지 소모보다 체중 증가에 더 관여
- 밤 11시경 식사는 아침 식사보다 살이 될 가능성 높아


▷ 김성준/사회자:

올해 노벨의학상은 생체시계라는 것을 연구한 학자들이 수상을 했습니다. 생체시계라는 것이 지구가 자전하면서 생기는 낮과 밤의 하루 주기에 맞추는 시계가 우리 몸속에 있다는 취지인데. 생체시계가 의학 분야에서 활발하게 이미 활용되고 있다고 하네요. 저희 SBS의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한번 자세히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조 기자 어서 오십시오. 

▶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사회자:

우선 생체시계가 뭔지 간단하게 설명 좀 해주시죠.

▶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네. 밤에 어두워지면 졸리고 아침에 밝아지면 잠에서 깨죠. 이게 빛 때문일 것입니다.

▷ 김성준/사회자:

아, 빛 때문에 그러나요?

▶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네. 빛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빛 때문만 이라면 계속 밝은 곳에서는 잠을 잘 수 없고 계속 어두운 곳이라면 잠에서 깨지 않겠죠. 이런 호기심을 18세기 프랑스 천문학자인 장 자크 도르투 드 메랑이라는 천문학자가 품었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불어 발음이 잘 안되시는 모양이네요.

▶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아, 영어발음도 사실 잘 안됩니다.

▷ 김성준/사회자:

그래요. 좋습니다. 장 자크 도르투 드 메랑.

▶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그런데 이분이 미모사라는 식물을 가지고 관찰을 했는데. 미모사는 낮 동안은 햇빛을 향해 열리고 밤 동안은 닫히는 특성이 있어 이 미모사를 햇빛이 전혀 들지 않는 어두운 곳에 계속 두었습니다. 그런데 빛이 전혀 없는데도 미모사가 며칠 꽃잎을 열었다가 밤 정도 시간에는 닫았다가 하는 거예요. 이건 내부에 어떤 시계가 있다는 뜻이겠죠. 지금은 이 생물시계가 식물뿐만 아니라 동물도 있고요. 곰팡이와 세균에도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그런데 이거 어렵게 식물가지고 실험할 필요 없이 사람을 그냥 깜깜한 곳에 하루 종일 놔두고 몇 시에 일어나나 체크해보면 되는 것 아닌가요?

▶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그것은 비윤리적이니까 실험 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습니다. 어두운 곳에 계속 사람을 두는 것 자체가 공포심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그런 실험을 하면 대단히 큰일 납니다. 허가되지도 않고요.

▷ 김성준/사회자:

동의 받고 해도 안 돼요?

▶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 노벨상 수상자들은 이런 생체시계 조절에 관여하는 유전자와 단백질을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인데요. 그런데 이제 그들이 발견한 유전자 이름이 조금 재밌어요. 먼저 첫 번째로 발견된 유전자 이름이 Period입니다. 워싱턴, 아니 워싱턴이 아니라 시애틀에서 많이 근무하셨죠? 김성준 선배.

▷ 김성준/사회자:

아니, 시애틀에서 근무한 적은 없는데요.

▶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아, 그런가요. 이 영어발음이 어쨌든 Period가 시기라는 뜻이잖아요. 그래서 유전자가 그렇게 붙었고. 여기서 만드는 단백질을 앞 글자를 따서 PER 이렇게 이름을 지었고요. 그 다음에 두 번째로 발견된 유전자의 이름은 Timeless입니다. 그리고 그 Timeless가 만들어낸 단백질을 TIM, 팀이라고 지었는데 이것은 Time의 앞 글자 세 개를 딴 것이고요. 그리고 그 다음에 발견된 유전자는 Doubletime 유전자 그리고 Clock 유전자. 유전자 이름을 재밌게 만들었는데요. 그게 노벨상 수상에 영향을 끼쳤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분들이 이런 유전자를 발견해서 노벨상을 받은 것입니다.

▷ 김성준/사회자:

재밌기 보다는 조금 어려워지기 시작하는데. 이제부터는 조금 쉽게, 생체시계가 그럼 의학적으로 뭐가 중요한 것입니까?

▶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혈압이 우리가 똑같은 것 같지만 사실은 24시간 재보면 변동이 있는데, 그 변동에 일정한 주기성이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혈압은 밤에 떨어졌다가 아침에 20%정도 상승합니다. 그래서 혈압이 높아서 발생하는 심장마비나 뇌졸중은 아침에 많이 발생하고요. 또 가려움증이나 천식은 밤과 새벽에 증상이 매우 심합니다. 그래서 천식환자가 위험한 게 새벽에 그러거든요? 그래서 약도 혈압약 같은 경우에는 공복에 먹거나 자기 직전에 먹고 천식약도 그렇게 해서 처방을 하는데. 이게 단순히 천식이나 혈압뿐만 아니라 암도 요즘에 그런 것이 밝혀졌어요. 그래서 암을 치료하는 약을 똑같은 약이라도 어떤 시간에 맞춰서 치료하느냐에 따라서 항암제 효과가 달라진다는 연구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혈압, 호르몬, 당뇨와 관련된 질환, 암, 그리고 파킨슨 같은 신경계 질환. 이런 모든 질환들이 생체시계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 점차 확인되고 있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그러니까 그야말로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생체리듬에 맞춘 시간대에 먹지 않으면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네요?

▶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그렇죠. 그리고 반대로 효과적인 시간에 약을 처방하면 더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뜻이죠.

▷ 김성준/사회자:

더 나을 수도 있다. 그런데 예를 들어서 야식증 같은 것이 있잖아요. 밤만 되면 라면, 떡볶이, 순대, 또 어떤 분은 피자 이런 것이 너무 먹고 싶어지는 것. 이것은 그냥 습관인가요. 이것도 생체시계인가요?

▶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사실 저는 그것을 질병으로 보고 싶지는 않지만 현대의학은 그것을 질병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야식증후군이라고 하는데요. 밤에 자주가 아니라 어쩌다가 야식을 먹는 것은 우리가 정상범주로 생각하는데, 일주일에 2번이나 3번 이상을 간식을 먹지 않으면 못 견디는 정도. 그런 사람을 우리가 야식증후군이라고 하는데요. 보통 이런 분들의 특징이 아침에 식욕이 없고요. 그리고 야식, 저녁 이후에 먹는 음식의 양이 내가 하루 종일 먹었던 양의 총 칼로리의 25% 이상을 차지하고요. 그리고 동시에 잠을 잘 못자고 우울한 기분이 동반하는데, 2013년도 연구에 따르면 야식으로 자기가 먹는 칼로리의 25% 이상을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하루에 남성 같은 경우에는 1,000kcal를 더 먹고 여성은 300kcal를 더 먹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1,000kcal와 300kcal. 우리가 보통 하루에 얼마나 먹는 것이죠? 정상적으로 하루 세끼를 먹는다면?

▶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남성이 2,700kcal정도 됩니다. 그리고 여성이 2,400kcal정도를 우리가 정상 식사량이라고 생각하는데. 남성 같은 경우에는 거의 1/3 정도를 더 먹는 것이죠.

▷ 김성준/사회자:

그러네요. 1,000kcal면. 그런데 1,000kcal가 라면 한 그릇에 계란 넣어서 먹고 밥 반 그릇 말아먹으면 1,000kcal 아닌가요?

▶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네. 그렇죠. 그런데 그것이 낮에 먹는 것과 밤에 먹는 것이 조금 다른데요. 이게 사실 예전에는 한 1990년대만 하더라도 먹는 양, 칼로리, 우리가 소모하는 에너지. 그것에 의해서만 살이 찌고 안 찐다고 생각을 해왔었는데 그것이 최근에는 달라졌습니다. 똑같은 칼로리를 먹어도 언제 먹느냐에 따라서 이것이 살이 되고, 살이 되지 않는지가 결정되었습니다. 왜 그러냐면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음식 효소가 반응을 하고 호르몬이 이것을 적절하게 에너지로 소모해야하는데, 그 호르몬의 기능이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 김성준/사회자:

그것도 생체시계 문제인 것이네요?

▶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그렇죠. 지금은 생체시계와 관련되어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음식을 칼로리와 에너지로 만드는 이 호르몬의 작용을 생체시계가 관여를 하는데 밤에는 그 기능을 떨어트린다는 것입니다. 똑같이 라면 한 그릇을 먹어도 밤에 먹으면 이것을 에너지로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살로 가는 것에 더 많이 활용된다는 것이죠.

▷ 김성준/사회자:

그럼 끝까지 참다가 새벽에 해 뜰 때쯤 먹어야겠네요. 이론적으로는 그렇습니다만.

▶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는 11시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11시에 식욕호르몬이 가장 왕성하게 나오고 그때 인슐린 호르몬의 기능이 가장 떨어진다 그래서 밤 11시에 배가 고파서 먹는데 그때 먹는 것은 다 살이 된다는 그런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무튼 새벽까지는 모르겠지만 밤 11시, 12시 정도에 먹는 것은 내가 낮에 먹었을 때보다 훨씬 살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들이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그럼 혹시 아침부터 저녁 사이는 어느 때가 제일 먹은 것이 살로 덜 갑니까?

▶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아침이 가장 덜 간다고 되어있고요. 그리고 점심. 그리고 7시 이전에는 그렇게 살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평균적으로 이야기했을 때 7시라고 하는데. 그런데 방금 말씀드렸습니다만 이 생체시계라는 것도 사람이 가지고 있는 유전자가 조금씩 다르고 그것에 맞는 빛이나 환경요소가 달라서 딱 맞게 말할 수는 없겠지만 보통 7시 이전에 먹는 것들이 안전하고 가장 안 좋은 것이 밤 11시.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20초 드릴 테니까 야식증을 극복할 방법 말씀 좀 해주시죠.

▶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일단 야식증을 극복하려면 밤에 참는 것만으로는 어렵다고 되어있고요. 내가 결과적으로 얼마나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느냐. 낮에 충분히 빛을 쬐고 충분히 운동을 잘 하고 규칙적으로 아침, 점심, 저녁을 먹고. 이렇게 나의 일반적인 평소 생활습관을 규칙적으로 건강하게 해야 야식을 끊을 수 있다. 야식을 끊자는 마음만으로는 안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네. 여기까지 오늘 잘 들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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