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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내일까지가을추위…여름옷 이제 정리하세요

[취재파일] 내일까지가을추위…여름옷 이제 정리하세요
긴 연휴의 후유증이 만만치 않습니다. 충분히 쉬었다고 생각했는데, 몸이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으니 말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변덕스런 날씨도 한 몫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화요일 저녁부터 시작된 비가 수요일인 어제(11일) 오전까지 이어졌는데요, 눅눅한 기운에 기분도 가라앉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동해안에는 100mm가까운 비가 내리기도 했는데요, 문제는 비가 그친 뒤 날이 무척 쌀쌀해졌다는 점입니다.
 
비구름 뒤에 밀려온 찬 공기가 원인인데요, 북서쪽에서 확장하는 찬 공기가 기온을 큰 폭으로 끌어내렸습니다. 어제 오후 기온은 그제보다 5도가량 낮았고 오늘은 또 어제보다 기온이 5도 정도 내려갈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따라 오늘 오후부터는 올 가을 처음 상대하는 찬 공기와 마주쳐야 합니다. 서울 기온은 낮 최고기온이 15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이는데, 어제 아침보다 낮은 기온입니다. 특히 금요일(13일) 아침에는 서울 기온이 8도까지 내려가면서 올 가을 가장 쌀쌀한 날씨가 찾아오겠습니다.
 
금요일 중부와 남부 내륙 기온은 0도 가까이 내려가면서 서리가 내리는 곳이 많겠고, 일부 강원 산지의 기온은 영하로 떨어지면서 얼음이 얼 가능성도 있습니다. 농작물의 피해가 우려되는데, 강원도 높은 산은 이제 가을과 겨울이 공존하는 시기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불과 이틀 만에 기온이 10도 이상 낮아지는 셈이어서 몸으로 느끼는 차가움은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바람이 가세하면서 체감온도를 낮출 가능성이 커서 가을 추위라는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늘 그렇듯 가을 추위는 오래 이어지지 않겠습니다. 토요일부터 기온이 점차 오르면서 평소 가을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을 추위가 물러간다고 해도 이제 여름의 흔적이 느껴질 만한 더위는 완전히 물러갈 가능성이 큽니다.
 
일반적으로 일 평균 기온이 20도를 웃돌면서 강한 일사가 이어질 경우 마치 여름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지난 5년 동안 서울의 평균 기온을 살폈더니 이렇게 여름 느낌을 지우는 시기가 10월 중순부터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13년 10월은 올해 못지않게 늦더위가 이어졌습니다. 10월의 첫 날에 이어 5일부터 10일까지 모두 7일이나 평균 기온이 20도를 웃돌았거든요, 하지만 11일 이후에는 평균 기온이 20도 이하로 내려가면서 가을이 깊어졌습니다.
 
다음 해인 2014년에는 평균 기온이 20도를 웃돈 마지막 날이 10월 12일로 나타났습니다. 더위가 2013년에 비해 이틀이나 더 늦어진 셈입니다.
 
2015년에는 계절의 흐름이 조금 빨리 진행되면서 평균 기온이 20도를 웃돈 마지막 날이 10월 8일이었고, 지난해인 2016년도 10월 5일 이후에는 가을이 제 속도를 냈습니다. 올해는 어제가 평균 기온이 20도를 웃돈 마지막 날로 기록될 가능성이 큽니다.
 
계절이 여름보다는 겨울이 더 가까운 시기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단풍의 속도도 빨라지고 낙엽도 하나 둘씩 떨어지겠는데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체온 조절이 필수인 만큼 옷차림을 조금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여름 옷은 이제 정리할 때가 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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