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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교장이 교사에게 무속인 만나 기도하라 지시"…교사 자살사건 '일파만파'

[뉴스pick] "교장이 교사에게 무속인 만나 기도하라 지시"…교사 자살사건 '일파만파'
강원도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교장의 횡포로 목숨을 끊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 강원지부는 어제(10일) 성명을 통해 "지난 9월 8일 도내 A 고등학교에 근무하던 B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B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A 고교의 교사 58명 중 45명이 교장의 행정처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강원도교육청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전교조 강원지부에 따르면 A 학교에서 근무 중이거나 근무했었던 교직원들은 B 교사의 선택이 교장의 횡포 및 비민주적인 학교운영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해당 교장은 2013년 교감으로 재직하던 중 수업 중이던 교실에 난입해 학생 5명의 얼굴을 폭행하는 등의 물의를 일으켰다"고도 전했습니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2015년부터 시작된 교장의 횡포와 비위는 A 고등학교 교직원의 자존감과 의지를 꺾었으며 교육공동체를 완전히 무너뜨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교장이 각종 체육대회, 기능대회 참가 전 담당 교사에게 무속인을 만나 기도를 올릴 것을 지시하거나, 교사에게 학교장과 배우자의 개인 자가용 수리를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교장이 학교 인사자문위원회의 결정을 무시하고 독단적인 교내 인사를 시행했으며, 교직원을 대상으로 상습적인 반말과 사생활 비하 등의 인권침해를 저질렀다고 폭로했습니다.

심야 시간 음주 상태로 여 교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성희롱 발언을 하거나 상습적인 외모 비하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전해집니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특히 2016년부터 A고교에서 근무한 B 교사가 교장의 횡포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주장했습니다.

증언에 따르면 B 교사는 3학년 담임을 맡으면서도 주 20시간 수업에 올해만 전국으로 총 47회 출장을 다니는 등 과도한 업무에 시달렸습니다.

B 교사는 자살하기 직전 학교장에 대한 분노를 동료교사들과 가족에게 여러 차례 토로했다고 전해집니다.

도 교육청은 이 사건과 관련해 오늘(11일)부터 진상 규명을 위한 감사에 돌입했습니다.

도 교육청은 "최근 경찰 관계자, 해당 학교 교직원, 유족 등을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한 결과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한 정밀진단이 필요해 감사를 개시하기로 했다"며 "교직원들 대부분이 학교 관리자의 비민주적인 운영과 무리한 업무 추진에 개선을 요구하고 있어 고인의 사망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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