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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끝나요∼조금 불편하세요∼…치과의사들의 거짓말

조금 불편하세여~!
=넌 이제 죽었다
우리를 가장 겸손하고
무기력하게 만드는 치과.

선생님의 ‘위로’는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거짓말처럼 느껴지는
치과 의사들의 ‘위로’.

굳이 왜 그렇게 하는 지,
치과 의사에게 물어봤습니다.
Q. 선생님, 선생님!
왜 자꾸 거짓말을 하시는 건가요?
아픈데 안 아플 거라 그러시고…

"하하, 그렇게 느꼈군요.

치료를 수월하게 하려 한 거지,
속이려던 건 아니에요."
"모든 병원이 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치과를 특히
더 두려워 합니다.

두려운 감정이 크면
작은 통증도 훨씬 크게 느껴요."
"그래서 '많이 아프다'라고
할 수 없는 거죠.
이미 치과를 찾는 환자는
충분히 두려운 상태니까요.

참, 그리고 믿기 어렵겠지만
별로 안 아프다는 환자도
꽤 있답니다."
Q. 모든 치과 선생님이
전부 약속한 듯
그렇게 말씀하는 것도 신기해요.

치과 의사 교육 과정에
따로 내용이 있나요?

"하하! 그런 건 없어요."
"단, '겁이 많은 환자는
어떻게 대하는 게 좋다'는
내용 정도는 있습니다.

치료 전에 잘 달래주고,
비슷한 통증을 손, 팔 등에
느껴보게 하라고 하죠."
Q. 손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아프면 왼손 드세요', 하잖아요.
손은 대체 왜 들게 하는 건가요?

손 들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던데…

"환자가 많고
바쁜 상황이었을 거예요."
"보통은 환자가 손을 들면
일단 치료를 중단합니다.

그리고 양치를 권하고
쉬었다 할지, 마취를 더 할지
물어봐요."
"손을 들어도
치료를 그냥 진행하는 건

금방 사라질 통증이거나
치료를 지체할 수 없을 만큼
바쁜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절대 무시하는 건 아닙니다.ㅎㅎ"
Q. 그런데 왜 하필 왼손인가요?
오른손은 안 되나요?

"왼손을 들어야
저희 시선에서 보이거든요.

그리고 오른손을 들면
치료 중인 의사를 건드려서
위험해요."
Q. 치료 중에
뜬금없이 일상 대화(;;;)를
시도하시는 이유도 궁금해요.

“그건 치료 중에 환자가 괜찮은 지, 
표정 등을 통해서
전반적인 반응을 보기 위한 겁니다. 

구체적인 대답을 바란 건
아니에요.ㅎㅎ”
Q. 저 선생님…마지막으로…
제가 우주 최고 겁쟁이인데…
덜 아프게 치료하는 방법은
없겠죠?…

"오늘날 치과 치료는
마취 덕분에 대부분 안 아파요.
예외는 있지만요."
"오히려 마취 주사가
훨씬 아프죠.

본격적인 치료보다도
마취 주사를 겁내는 사람이
요즘은 실제로 더 많고요."
Q. 그럼 마취 주사
덜 아프게 맞는 방법은 혹시?…

"치료 전에 상담을 받을 때
마취 주사가 너무 아프다고,
꼭 이야기 하세요.

그럼 무통 주사 등
여러 방법을 권할 거예요."
지레 겁 먹지 않기,
아플 땐 왼손 들기,
일상 대화엔 표정으로 대답하기.

치과에 가는
모든 어린이, 그리고 어른이들.
화이팅…!

대부분의 사람들은 치과의사는 환자가 느끼는 통증보다 항상 덜 아프다고 이야기한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커뮤니티에서는 의사가 '거짓말'을 한다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치과 의사는 왜 환자에게 이런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 걸까요? 스브스뉴스가 치과 의사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기획 최재영, 김경희 / 그래픽 김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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