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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으로 명복 빌고 VR로 조상 만난다? '첨단 성묘'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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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나라 일본인들도 우리와 비슷하게 한 해 서너 번씩 성묘를 가곤 합니다.

그런데 최근 일본의 성묘 문화에는 로봇이나 가상현실 같은 최첨단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는데, 어떤 모습인지 도쿄 최호원 특파원이 소개합니다.

<기자>

일본인들은 보통 돌아가신 분을 불교식으로 화장하고 봉안묘에 모십니다.

[일본 도쿄 시민 : 명절과 연말, 귀경할 때마다 꼭 성묘를 가죠. 조상님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근 묘지 앞에서 스마트폰을 비추면 돌아가신 분의 동영상 메시지를 볼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했습니다.

[오늘 성묘를 와줘서 고마워. 모두 건강하지?]

당사자가 생전에 가상 스튜디오에서 후손들에게 전할 메시지를 녹화해놓은 겁니다.

성묘 때마다 실제로 조상을 만나고 가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로봇이 목탁을 두드리고 불경을 외웁니다. 

조상의 명복을 빌기 위해 스님에게 부탁했던 '독경'이 로봇의 몫이 됐습니다.

[일본 스님 : 요즘 세상에서 (로봇이) 주지 스님의 일을 보조하는 위치에 있는 거죠. 아직 수행은 충분하지 않으니까요.]

성묘 관련 상품들도 다양해졌습니다. 돌아가신 분이 좋아했던 과일이나 사탕의 향이 나오는 향초도 등장했습니다.

[모리/일본 향초회사 관계자 : 향기가 돌아가신 분이 즐겨 드신 음식 향이라고 하시면서 성묘용으로 사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모두 우리에게는 낯선 서비스들이지만 조상을 기리는 일본인의 마음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영상편집 : 문현진)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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