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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수다] 반려동물 프로그램 전성시대…시청자들에게 '반려'되지 않으려면?

[스브수다] 반려동물 프로그램 전성시대…시청자들에게 '반려'되지 않으려면?
육아, 먹방, 여행을 넘어 이젠 반려동물이다. 최근 ‘반려동물’이 방송가의 핫 키워드이자 주요 콘텐츠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과거 TV 속 동물들은 연예인 등 셀럽들이 키우는 ‘애완동물’의 성격이 짙었으나, 최근엔 함께 교감하고 동행하는 ‘반려동물’로 조명되고 있다.

‘1박 2일’의 상근이, ‘삼시세끼’의 밍키, 잭슨 등 나영석표 예능엔 항상 동물 스타들이 등장하는 것은 물론, 반려동물을 하나의 독립된 개체로 존중하고, 그들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프로그램도 늘고 있다.

반려동물 프로그램 전성시대를 조명했다.


애완에서 반려로... ‘동물농장’의 힘

반려동물 대표프로그램이자 장수프로그램은 단연 SBS ‘TV 동물농장’(이하 ‘동물농장’)이다. ‘동물농장’은 지난 2001년 첫 방송 이후 16년간 전파를 타고 있다. 특히 올 해 초 800회를 넘기며 ‘동물농장’은 반려동물프로그램 전성시대의 물꼬를 텄다.

‘동물농장’은 본방송뿐만 아니라 SNS에서도 인기몰이 중이며, ‘애니멀봐’는 SBS의 대표 SNS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동물농장은 개 고양이 등 인기 있는 동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동물들을 소개하는 한편, ‘반려동물’이라는 개념을 정립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동물농장’은 유기견, 유기묘를 비롯해 동물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동물들에 조명하고, 이들과의 공존 문제, 그리고 불법 사육 및 투기 등 학대받는 동물들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해오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뒤를 이어 tvN 새 반려동물 예능 ‘대화가 필요한 개냥’도 첫 방송 이후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안방극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대화가 필요한 개냥’은 스타들과 그들의 반려동물이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하고 육체적 감정적으로 교감하는지를 그리고 있다.

배우 이수경, 가수 경리, 임슬옹, 딘딘 등 출연진은 반려동물의 눈높이에서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사는지 심리적인 측면에서 고민하고, 문제 발생 시 전문가와 함께 문제를 진단하면서 이상적인 공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15년 첫 방송을 시작한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이하 ‘세나개’)도 순항 중에 있다. ‘세나개’는 동물전문가 강형욱이 직접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을 방문해 반려인과 반려동물의 관계를 살핀 후 문제 해결점을 제시한다.

‘세나개’ 역시 개들의 행동뿐만 아니라, 행동 속에 숨어있는 심리적인 부분까지 면밀히 짚어주고 있다. ‘세나개’는 타이틀 그대로 세상에 나쁜 개는 없으며, 문제의 원인에는 반드시 반려인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일깨우며 재미와 유익함을 모두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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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하하랜드’는 파일럿 방송이 호평을 받아 정규 프로그램으로 안착한 케이스. ‘하하랜드’는 시청자들의 사연을 직접 접수 받아, 문제 있는 반려인과 반려동물들을 관찰하고 이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개그맨 주병진의 반려견으로 화제를 모은 채널A ‘개밥 주는 남자’도 시즌2를 방송하고 있으며, TV조선 ‘파트라슈’는 반려견의 1인칭 시점으로 인간 세상을 바라보는 ‘개먼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다. ‘파트라슈’는 이런 역발상과 독특한 서사구조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밖에 유튜브 등 동영상 전문 사이트에서도 반려동물을 소재로 한 콘텐츠들이 줄을 잇고 있으며, 일부 콘텐츠는 방송사 프로그램 못지않은 인지도와 인기를 자랑한다.


반려인 1,000만 시대... 재미와 정보의 균형을

그렇다면, 반려동물 프로그램 전성시대가 열린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로는 주목도를 들 수 있다.

굳이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거나 작위적인 상황을 만들지 않더라도 반려동물을 조명하는 것만으로도 시선을 끌기 쉽기 때문이다. 반려동물들이 애교를 부리거나 인간과 교감하는 모습은 훈훈함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특히,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선 만큼, 반려인들이 프로그램의 주 시청층으로 흡수된 것도 인기의 요인이다.

또한, 마음은 있지만 경제적, 시간적, 공간적인 여건으로 반려동물을 키우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대리만족을 주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움은 남는다. 아직까지는 ‘재미’가 프로그램의 우선순위이기 때문이다.

문제의식을 가지고 관점의 변화를 추구하는 프로그램도 늘고 있지만, 프로그램 속 반려동물은 여전히 예쁘고 귀엽고 주인의 사랑을 받는 존재로 묘사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에 재미와 정보와의 균형, 그리고 더 나아가 반려동물을 둘러싼 사회문화적인 의미와 문제점을 보다 다각도로 조명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재미와 정보를 보다 균형 있게 다뤄야 할 것 같다”며 “반려동물이 처한 현실과 문제점에 대해 다루려는 노력은 늘어나고 있지만, 반려인이 겪을 수 있는 문제점과 어려움을 조명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에 대한 보완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려인과 반려동물 사이에서 벌어지는 문제와 이에 대한 솔루션들 중 일부는 검증되지 않았다. 잘못된 정보가 ‘상식’처럼 전파되지 않게 검수하고 감시하는 것도 미디어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SBS funE 김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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