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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떠 있을까"…실종 선원 가족 '눈물의 추석'

<앵커>

지난 3월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 기억하십니까? 한국인 선원 8명이 실종됐지요. 이 가운데 한 명은 추석인 오늘(4일)이 생일입니다.

눈물로 추석을 맞은 실종자 가족들을 김혜민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여느 추석 명절 상차림 같지만 이 집에는 고기가 듬뿍 들어간 미역국이 함께 올라왔습니다.

추석인 오늘은 2등 항해사로 스텔라데이지호에 올랐던 막내아들 허재용 씨의 33번째 생일입니다.

[이영문/어머니 : 더덕, 잡채, 갈비, 미역국… 걔가 좋아하는 것만 했어요.]

음식을 차리고, 먹으면서도 어머니의 눈가는 마를 새가 없습니다.

[이영문/어머니 : 물에서 허덕인다는 생각을 하니까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요.]

지난 3월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는 우루과이 인근 남대서양에서 침몰했습니다.

한국인 선원 8명과 필리핀인 14명이 실종됐습니다.

지난 5월 1차 수색 종료 뒤 6월부터 한 달간 2차 수색을 했지만 성과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구명벌 1척이 아직 발견되지 않아 가족들은 실종자들이 이 구명벌을 타고 살아 있을 거라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허영주/첫째누나 : 구명벌 저희가 찾는 것도 3.35m거든요. 그걸 발견 못 한 상태에서….]

추석 연휴에도 가족들은 거리로 나와 수색 재개를 촉구하는 시민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이영문/어머니 : 내년(추석)에는 꼭 와서 같이 (밥을) 먹으리라 믿고, 우리 아들 살아 있을 거라 믿어요.]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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