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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돼서 묻는다지만…명절이 싫어지는 말말말

<앵커>

이맘때쯤이면 오랜만에 친척들 만나 담소를 나누는 집이 많을 텐데요, 반가운 얼굴 마주하고도 무심코 꺼낸 말 때문에 서로 불편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럼 어떤 말을 조심하면 될까요?

"올해 추석에는 이 말만은 듣고 싶지 않다", 원종진 기자가 열린마이크에서 들어봤습니다.

<기자>

추석날 온 가족이 모인 자리, 듣고 싶지 않은 말은 무엇인지 시민들에게 물었습니다.

[조경숙/울산광역시 : 형님들이 장 보러 가자 이런 말도 별로 안 좋아요. 돈도 없고 그러니까. 물가도 비싸고.]

조금 더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20대 대학생과 취준생들은 역시 미래에 대한 질문이 부담스럽다고 얘기합니다.

[서효민/서울 마포구 : 너 요즘 뭐 하고 싶니. 관심 있는 게 뭐니. 저도 아직 확신이 안 찬 상태인데 다들 주변에서 너무 열심히 뭔가를 하고 있는 것 같고 그러니까 좀 부담이 돼요.]

[김고은/서울 마포구 : 취업 면접 보고 왔어요. 취업 언제 할 거냐고, 요즘 뭐 하고 있느냐고 물을 때가 제일 듣기가 싫어요. (왜 부담되세요?) 아직 준비하고 있는 입장에서 그런 얘기를 들으면 되게 난감해요.]

취업 관문을 뚫은 30대 직장인은 어떨까?

[차진우/서울 강서구 : 부모님께서 결혼은 언제 하느냐고 자꾸 얘기를 하셔서 그게 좀 부담이 돼요. 결혼 준비에 대한, 집이나 이런 걱정들이 좀 있다 보니까.]

그런데 결혼을 한 뒤에도 부담스러운 질문이 없는 건 아닙니다.

[염진숙/서울 용산구 : 2세 소식은 없니, 뭐 좋은 소식은 없니. 빨리 낳아서 키우고 싶긴 한데 아직 계획이 좀 있어서 (부담스러워요.)]

하지만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도 무심코 던지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김상현/서울 성북구 : 안타까운 정도가 아니라 막 가슴이 타요. (자식이) 혼자 자는 모습을 보면, 누워서 혼자 자는 모습을 보면….]

이번 추석 명절에는 걱정어린 물음보다는 따뜻한 격려의 말을 먼저 건네는 건 어떨까요?

[신승근/서울 마포구 : 저 믿어주세요. 걱정 마세요.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원 갈게요.]

[서효민/서울 마포구 : 엄마 아빠 항상 미안하고 고마워.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주니까 늘 용기를 갖고 할 수 있는 것 같아.]

[김고은/서울 마포구 : 엄마 아빠 나 취업 빨리할게, 부담 주지 말아줘.]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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