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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층에서 비처럼 쏟아진 총탄…치밀한 범행 정황

<앵커>

범인은 총기를 자동화기로 개조하고 거치대까지 준비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호텔 32층에서 장소를 바꿔가며 계속된 무차별 고공 사격에 인명 피해는 더욱 커졌습니다.

이 강 기자가 참사 당시 상황을 되짚어봤습니다.

<기자>

총소리가 사람들 머리 위에서 들립니다. 일부는 놀라 대피했지만 상당수는 그냥 바닥에 엎드립니다.

[사라 하즈/목격자 : 탕탕탕하면서 계속 총소리가 났고 우리는 바닥에 엎드려 있었어요. 일어나서 도망가야 할지, 아니면 그대로 엎드려 있어야 할지 알 수 없었습니다.]

범인이 총을 발사한 호텔은 콘서트장에서 직선거리로 300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약 120m 높이 32층에서 대각선으로 320m 정도 떨어진 콘서트장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한 겁니다.

빗발치듯 총탄이 하늘에서 쏟아지자 어디로 달아날지 몰라 우왕좌왕하면서 피해가 커졌습니다.

게다가 범인은 짧은 시간에 많은 총탄을 쏘기 위해 총기를 자동화기로 개조했습니다.

객실 안에서도 장소를 바꿔가며 총을 쐈고 거치대까지 이용해 정확성을 높였습니다.

고층 호텔을 범행 장소로 선택한 것도 피해 규모를 키웠습니다. 기동대가 수많은 객실을 수색하는 동안 범인은 그만큼 시간을 벌었습니다.

[경찰 최초 무선 내용 : 객실을 수색해 범인 반응이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범인이 그대로 있는지 다른 장소로 이동했는지 수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참사가 시작된 지 1시간이 지나서야 아래층 숙박객 신고로 숨진 범인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600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한 뒤였습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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