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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초록의 도마마을, 여기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SBS 스페셜] 도마일기1 - 복사꽃이 만발하다

‘SBS스페셜’이 1인칭 시점의 색다른 다큐멘터리로 시청자의 감성을 자극했다.

지난 1일 밤 방송된 ‘SBS스페셜’은 추석특집으로 ‘도마일기1-복사꽃이 만발하다’(이하 ‘도마일기’) 편을 선보였다. 이 다큐멘터리의 특징은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는 것.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도마마을의 빈집에 ‘당신’이 이사를 와서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 방송을 본 누구나가 그 ‘당신’에 빙의할 수 있도록 했다.

지리산 산골 마을로 이사 온 ‘당신’이 마주한 건 폐가 같은 빈집이었다. 38년 동안 버려졌던 빈집은 흙집 전문가인 이웃들의 도움을 받아 점차 온기를 피워갔다. 빈집 마당에 핀 돌배나무를 따서 ‘돌배나무 집’으로 불리게 된 ‘당신’의 집엔 점점 사람 냄새가 번져갔다.

봄 새싹이 들썩이는 소리, 여름 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 가을 벼 이삭 위로 부는 바람소리까지, ‘도마일기’에선 ‘당신’이 마치 천왕봉 아래 돌배나무 집 마루에 걸터앉아 있는 것처럼 살아있는 지리산의 소리를 들려줬다. 아궁이에서 장작들이 타닥거리며 불길을 내는 소리, 장독대 위로 떨어지는 봄비소리 등은 방송을 보는 시청자에게도 기분좋은 하모니를 선사했다.

귀 뿐만 아니라 눈도 힐링이 됐다. ‘초록’으로 뒤덮인 도마의 다랑논과 밭, 작물들은 바라보는 것만으로 눈을 편안하게 했다. 지리산자락 도마마을의 풍경은 도시의 그것과는 확연히 달라 가만히 바라보는 것만으로 마음의 안정을 줬다.

도마마을 들녘에 복사꽃은 사라지고 없지만, 도마마을 사람들 얼굴에는 복사꽃을 닮은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꽃 같은 동네 어르신들과 ‘당신’은 어느덧 친해져 함께 음식을 나눠먹고 수다를 떨고 일손을 도왔다.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도마마을 사람들과 ‘당신’이 공유하는 삶은 한없이 따뜻했다.

‘당신’이 도마마을에서 실제 살아가는 것처럼 느낄 수 있었던 것은, 1인칭 시점으로 촬영한 카메라 앵글에, 배우 유인나의 내레이션이 더해져 더 생생하게 전해졌다. ‘당신’이 해야할 말을 유인나가 대신 전하기도 했다. 목소리가 예쁘기로 유명한 유인나가 차분하면서도 사랑스럽게 들려준 도마마을의 이야기는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지리산 빈집에 이사 온 ‘당신’을 주인공으로 1인칭 시점으로 풀어낸 ‘도마일기’는 색다른 시도가 인상적인 다큐멘터리였다. 그 안에서 자연이 선사하는 힐링, 다정한 이웃과 함께 하며 느끼는 인간적인 매력들은 기존의 다큐멘터리들보다 더 와닿았다.

1인칭 시점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도마일기’는 오는 8일 밤 11시 5분 2부가 방송된다.

(SBS funE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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