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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통령·장관 찬양…朴 정부서도 '불법 합성물' 유포

<앵커>

'로봇 태권V'로 둔갑한 김관진 전 국방장관이 야당 정치인들을 종북 세력이라며 뿌리 뽑는다는 이 선전물, 국군 사이버사 심리전단이 만든 겁니다. 북한의 대남 심리전을 막는 게 본연의 임무인데, 대통령과 장관을 칭송하는 정치 활동에 골몰한 흔적들입니다. 사이버사가 이런 불법 합성물을 만들어 유포한 건 박근혜 정부 시절까지 계속됐습니다.

박하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한미연합사령관이 인정한 군사적 천재', '손자병법의 달인'. 한 인터넷 게시물에서 박근혜 정부 초대 국방장관으로 지명됐던 김병관 후보자를 칭송하는 문구입니다.

무기중개업체 로비 등 당시 숱한 의혹이 제기됐지만 "3월이면 의혹이 다 해결된다"고 주장합니다.

국군 사이버사의 이른바 김병관 보위 작전 결과물입니다.

[김기현/前 사이버사 심리전단 총괄계획과장 : 그 작전명을 가지고 거의 40일간 (활동을) 한 거로 알고 있습니다.]

선전문의 주장과 달리 김 후보자는 3월에 낙마했습니다.

노골적으로 대통령을 띄우기도 했습니다. 한복을 입고 미국을 방문한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두고 아름답다며 찬사를 보내고, 성스러운 인물처럼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심리전단이 2012년 대선 뒤에도 정치 공작을 계속했다는 증거인데, 대선 댓글 공작에 관련된 인물들은 청와대로 승승장구했습니다.

연제욱 전 사이버사령관은 청와대 국방비서관이 됐고 김관진 전 장관도 박근혜 정부 임기 내내 국방장관과 청와대 안보실장을 지냈습니다.

사이버사의 불법 정치 공작이 언제까지 계속됐고 누가 더 관여했는지 국방부 재조사와 검찰 수사에서 규명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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