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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은행나무의 슬픈 전설, 진실 혹은 거짓?

성균관대 X냄새 사건의 전말
“성균관대에 입학 후
처음으로 등교한 날
제가 들은 충격적인 말입니다.”
‘얘들아, 이 나무는 500년 전
유생들이 제사를 지냈는데
그 후에 성(性)이… 성이….’

“한 선배가 신입생들을 모아놓고
슬픈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더군요.
민망하게 웃던 게 떠오릅니다."
“지금도 학교에서
늘 이 나무를 마주칩니다. 
그런데 이거, 실화인가요…?”
-권예진(22)/성균관대 재학생

성균관대학교 명륜당의
500년 된 은행나무에는 
소문이 있습니다.
500년 전
성균관 유생들이 제사를 지낸 후 
이 나무가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됐다는 겁니다.

실제로 명륜당 은행나무는
열매를 맺지 않습니다.
‘…문묘(文廟) 앞에
두 그루의 은행나무를
마주하여 심었는데,
그 열매가 땅에 떨어지면
냄새가 나서 가까이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떤 반관(성균관 관원)이
나무에 제사를 지냈는데
그 후로 다시는 나무에 
열매가 맺히지 않았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이
이를 이상한 일이라고 하였다.’
-<태학의 은행나무가 열매를 맺지 않다><button class= 이미지 확대하기
, 임하필기 제13권 중" data-captionyn="N" id="i201099065" src="https://static.sbsdlab.co.kr/image/thumb_default.png" class="lazy" data-src="//img.sbs.co.kr/newimg/news/20170929/201099065_1280.jpg" style="display:block; margin:20px auto">
“알리미가 되고 나서
이 은행나무에 대한 내용도
공부해요.”
-A 씨/성균관대 알리미

성균관대 알리미*는 모두
이 전설을 숙지하고 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공식 홍보대사)
은행나무가 유생들의 제사 때문에
하루 아침에 성(性)이 바뀌고
위축(?)되었다는 슬픈 이야기.

"하하, 이 전설이요?
과학적으로
절.대. 불가능합니다."
-박상진 명예교수/경북대학교 임산공학과
“고서에도 적혀 있고,
모르는 학생 빼고는 다 아는데요?”
-오기자

“자연적으로 그럴 순 없죠.
비슷한 전설이 강원도 등
전국에 몇 개 있긴 한데,
이것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박상진 명예교수/경북대학교 임산공학과
“그럼 대체 어떻게 된 건가요?”
-오기자

“당시를 비롯해
100여년 전까지만 해도
은행나무는 다 자랄 때까지
암수 구분이 되지 않았습니다.”
-박상진 명예교수/경북대학교 임산공학과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지(암나무),
없는 지(수나무) 몰랐던 거죠.

일단 심었는데, 자라고 보니
열매가 맺혀 냄새가 심해지니까…
베어버리고 수나무로 심은 게 아닐까요."
-박상진 명예교수/경북대학교 임산공학과
“그럼 생식 기능을 잃은 게 아니라…?”
-오기자

“네, 아닙니다.
열매를 맺지 않을 뿐,
꽃가루로 다른 암나무의
수정을 도울 수 있습니다.”
-박상진 명예교수/경북대학교 임산공학과
“뭔가 신비감이 사라지는 군요.ㅠㅠ”
-오기자

“하하, 과학적 사실이 그렇다는 거죠.
옛날 이야기니까
재미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박상진 명예교수/경북대학교 임산공학과
“그리고 요즘은
사람들이 냄새를 워낙 싫어해서
처음부터 열매를 못 맺는
수나무만 골라 심어요.

어릴 때부터 DNA분석으로
암수를 구분할 수 있거든요.”
-박상진 명예교수/경북대학교 임산공학과
명륜당 앞에 가면 좁게 나마
냄새 없는 가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제사를 지냈든, 베어 버렸든…
참 노랗고 아름다운 가을입니다…
성균관대 명륜당 안에 위치한 은행나무에는 재밌는 전설이 있습니다. 500년 전 유생들이 은행나무에 제사를 지낸 뒤 나무의 '성(性)'이 바뀌어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됐다는 겁니다. 나무가 저절로 성이 바뀌는 게 가능할까요? 스브스뉴스가 알아봤습니다.

기획 하현종, 김경희 / 구성 김여진 인턴 / 그래픽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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