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제보하기

[월드리포트] '운전대 금녀의 벽' 깨졌다…사우디, 여성 운전 허용

이대욱 기자 idwook@sbs.co.kr

작성 2017.09.29 12:57 조회 재생수425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월드리포트]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 운전을 금지해 온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운전대 금녀의 벽이 깨졌습니다.

사우디 정부가 내년 6월부터 여성에게도 운전면허증을 발급하기로 한 겁니다.

사우디 여성 인권 운동가들은 감옥에 끌려가는 희생을 감수하면서 악습 폐지를 위해 싸워 왔습니다.

[마날 알 샤리프 : 운전으로 체포 경험 몇 마일을 운전했다고 처벌받은 게 아닙니다. 사회 규율에 감히 도전했다고 처벌받은 겁니다.

사우디 정부의 조치에 미국과 유엔까지 나서서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도 새로운 시장 개척에 설레고 있습니다.

[크리스탈 워섬/포드 중동 마케팅 담당자 : 마케팅 전략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겁니다. 사우디 여성들에게 어떻게 광고하고, 서비스를 제공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우디 승용차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은 일본 도요타와 한국의 현대자동차가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여성 인권 최하위국 사우디에서 여성의 제 권리 찾기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사우디의 대표적인 악습은 남성 후견인 제도입니다.

모든 여성은 아버지나 남편, 아들 등의 남성 보호자를 둬야 하는데 남성 보호자의 허락 없이는 직업도 가질 수 없고, 해외여행도 못 갑니다.

남성 후견인 제도 폐지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여성 운전을 가능하게 한 32살 빈 살만 왕세자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우디 국정을 담당하는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4월 사우디 경제와 사회 전반을 개혁해야 한다는 비전 2030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올 8월엔 홍해 연안을 대규모 관광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음주와 비키니 복장까지 허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개혁에 가속도를 붙이는 젊은 왕세자의 승부수는 이슬람 강경 보수층의 반발을 얼마나 차단하고 조정하느냐에 그 성패가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