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제보하기

[김성준의시사전망대] "철원 총기 사고, 안전통제나 병력인솔 등 총체적 문제"

* 대담 :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SBS뉴스

작성 2017.09.29 08:03 조회 재생수663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방송일시 : 2017년 9월 28일 (목)
■대담 :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 도비탄 맞고 사망하거나 부상 입을 수 있어
- 탄두 형태만으로 도비탄 여부 알기 어려워
- 도비탄 아닌 조준 사격으로 사망 가능성 있어
- 사격 안전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이번 사건 발생
- 방탄 헬멧, 탄의 파편 막는 역할…관통 가능
- 직접 사격 사고라면 많은 사람에게 책임 물을 것

▷ 김성준/사회자:

앞서 주요 뉴스에서도 전해드렸습니다만, 강원도 철원에서 한 병사가 머리에 총탄을 맞고 숨진 사건에 대해서 군 당국이 해당 총탄이 도비탄, 즉 무언가 맞고 튀어나온 탄환이라고 설명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오히려 의혹만 증폭되고 그러다 보니까 국방부에서 특단의 조치, 제대로 된 수사를 해보아라. 이런 지시를 내린 것 같습니다. 오늘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을 모시고 의문점들을 한 번 깊숙이 정리해 보겠습니다. 사무국장님 어서 오십시오.

▶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네.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사회자:

사망한 병사는 진지공사를 마치고 소대원들과 같이 줄 서서 복귀하다가 총탄을 맞고 사망한 건데. 이것을 도비탄이라고 군 당국이 설명했단 말이죠. 우선 거리가 사격훈련장의 사석, 총 쏘는 곳부터 400m 떨어진 거리라고 알고 있는데. 도비탄이 이 정도 거리에서 머리에 맞았다고 해서 사망할 정도가 되나요?

▶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예. 도비탄이라는 것은 총알이 어딘가에 맞고서 튕겨나가는 총알을 도비탄이라고 하는데요. 최초에 충돌한 물체가 굉장히 딱딱한 물체, 예를 들어서 쇳덩이라든가 바위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방향만 살짝 틀어질 뿐이지 운동 에너지는 크게 감소하지 않기 때문에. 그 근처에 탄이 튀는 자리에 있었다면 이 도비탄을 맞고도 충분히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을 수 있고요. 실제로 그랬던 사례들도 몇 번 있었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도비탄 사망 사례가 최근이 아니더라도 기록이 있습니까?

▶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5년, 6년 정도 전에 사격장에서 1.2km 정도 떨어진 지역에서 일하고 있던 공사장 인부 분이, 사격장 바로 직선 방향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1.2km 밖에 있었던 사격장에서 사격한 총알이 근처에 있던 바위를 맞고 튕겨서 이 분의 허벅지를 관통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그 분은 돌아가신 것은 아니잖아요?

▶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다행히 허벅지를 관통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었는데. 이번에 사망한 이 모 일병 같은 경우에 머리를 맞았기 때문에 곧바로 사망을 했던 것이죠.

▷ 김성준/사회자:

일단 거리가 이 정도는 도비탄이라 하더라도 사망할 수가 있다. 거기까지는 일단 정리를 하는 것이고요. 그런데 도비탄일지 아닐지에 대한 궁금증이 지금 시작이 되는 것이란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요즘 보니까 그 기사에 대해서 군대 갔다 온 분들이 댓글을 줄줄이 올리면서, 엑스레이 모양을 보니까 도비탄이 아닌 것 같다, 도비탄이 저럴 수는 없다.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한 마디로 좀 정리를 해주세요.

▶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일단 엑스레이 형상만 가지고, 탄두 모양이 일정하다고 해서 이것이 도비탄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 우리 군 전방에서 사용하고 있는 K-100이라는 신형탄의 경우에는 탄자, 그러니까 뾰족한 탄두 끝 부분에 강철로 된 철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단단한 물체에 부딪히더라도 탄두 형태가 크게 훼손되거나 그러지는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탄두의 형태만 가지고 도비탄이 아니라고 결론 내리기는 어렵고요. 다만 각종 정황 증거라든가, 사망자와 사격장의 위치, 이런 것을 놓고 봤을 때는 도비탄이라고 보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가 있는데.

▷ 김성준/사회자:

그러면 여기까지 정리하겠습니다. 거리 때문에 도비탄이 아닐 수 있다는 얘기는 틀리다. 그 다음에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모양 때문에 도비탄이 아닐 수 있다는 얘기도 딱 맞는 얘기는 아니다. 그렇지만 지금 유족들이 제기하는 의혹이라든지 여러 가지 정황을 볼 때 도비탄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말씀하시는 거죠. 그걸 풀어 나가보죠.

▶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이번에 유족 분들이 현장에 가서 봤을 때 이 모 일병이 사망한 그 위치가 사격장의 사수로부터 직가시거리, 그러니까 바로 일직선으로 보이는 거리에 있었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이번에 사격장 구조를 생각해보면 군대 다녀오신 분들은 자동화 사격장이라고 기억하실 겁니다. 100m, 200m, 250m 표적이 있는데. 사격을 할 때 우리가 멀가중, 멀가중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가까이 있는 표적, 멀리 있는 표적, 중간에 있는 표적에 따라서 조준점이 다릅니다.

멀리 있는 표적은 명치에서 목 정도를 조준하게 돼있는데. 만약에 머리 정도를 겨냥하고 이 때 사수가 숨을 들이쉬어서 총구가 살짝 올라가는 상황이었다면.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사수는 굉장히 낮은 저지대에 있었고 250m 표적은 아주 높은 고도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250m보다 더 높은 고도에 이번에 사망한 사망자가 있었다는 것이죠. 즉 사수가 총구를 조준을 잘못 해서 너무 위쪽을 조준했을 경우에는 충분히 도비탄이 아니더라도 조준 사격에 의해서, 일직선으로 날아온 총알에 의해서 사망할 수도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 김성준/사회자:

그러면 지금 사망한 병사가 지나가던 위치가 사실상 사수가 겨냥해서 쏘려고 해도 쏠 수 있을만한 위치에 있었던 거네요.

▶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위쪽으로 사격을 했을 때 살짝 상탄이 난다고 하지 않습니까. 상탄이 났을 경우에는 얼마든지 맞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일단 위치상으로는 오히려 도비탄이 아닐 가능성이 더 높은 정도의 위치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네요.

▶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맞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유족 말로는 당시 복귀 중인 병사들이 스무 명 정도 같이 있었다고 하는데. 인솔하던 인솔자가 소대장이었나요? 음악을 듣고 있었다.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끼고. 이건 가능한 건가요?

▶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이건 정말 크게 징계를 해야 되고, 형사 처벌을 해야 될 그런 사안인데요. 만약에 사격을 한다면. 사격 훈련을 관리 감독하는 간부들 입장에서 지켜야 될 것이 있습니다. 사격장 전방에 사격을 시작하기 전에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사격을 시작합니다. 전방 지역에서는 대피해 주십시오라고 크게 경고 방송을 하고요. 사격장으로 접근할 수 있는 모든 길을 막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잘못하다가 등산객이나 약초를 캐시는 분이나, 이런 분들이 맞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지역 전방을 병력을 보내서 완전하게 통제를 해야 됩니다.

그리고 그 근처에서 진지공사를 하는 병력이 있었기 때문에. 같은 부대는 아니더라도 너희가 이번 주 일정을 보니까 진지공사가 예정되어 있던데. 우리가 이 날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사격을 하니까 이 근처로는 병력 이동을 시키지 말라고 미리 경고를 전파했었어야 했는데. 이러한 모든 안전 조치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사격장을 통제했던 지휘관부터 간부들, 그리고 음악을 들으며 병력을 인솔해 갔던 간부들까지 포함해서 모든 간부들에 대해 무거운 지휘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 김성준/사회자:

애초에 구조 자체가, 저희가 흔히 생각할 때, 쉽게 말하면 사격장에서 총 쏘고 있는데 그 과녁 뒤를 지나간 거잖아요. 그런데 그러한 쪽으로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이 나있다거나 그 쪽으로 병력이 이동하는 것 자체가 문제 아닌가요?

▶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상시 사격 훈련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솔길 같은 길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방 지역에 있는 사격장에 가면 소총 사격장뿐만 아니라 포탄 사격장 근처에도 길이 있습니다. 1년 365일 매일 사격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예요. 그런데 아까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사격 훈련을 한다고 하면 길로 통하는 모든 입구, 그 쪽을 병력을 보내서 막고 이것을 관리 감독을 철저히 했어야 하는데. 그것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로 인해서 발생한 사고란 말이죠.

▷ 김성준/사회자:

병사가 보니까 일종의 정글모 비슷한 것을 쓰고. 작업을 하다가 돌아가는 것이니 그랬겠습니다만. 사격장 주변에서 사격이 진행되는 동안 주변, 사격장 안이 아니라고 해서 정글모를 쓰고 가는 것은 상관없습니까?

▶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이것은 규정에 크게 위반되지는 않습니다. 이게 정글모를 쓰고 있던 것이 진지공사의 표준 작업 복장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없는데. 아까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인접 부대에서 자신들이 진지 공사를 하고 있는 근처에서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면. 지휘관 입장에서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안전 문제를 고려해서 이동할 때는 방탄헬멧을 착용하라고 지시를 했을 수도 있는데. 그것조차도 지금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죠. 그것이 큰 문제고. 그래서 양쪽 모두, 피해 병사가 근무했던 부대, 그리고 사격 훈련을 통제했던 부대. 양쪽 모두의 지휘관과 간부를 처벌해야 한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 김성준/사회자:

일단 도비탄이 아닐 경우에 말씀하시는 거잖아요. 만약에 방탄 헬멧을 쓰고 지나갔다면. 그 정도 거리에서. 그리고 그게 실제 쏜 게 직접 맞은 게 아니라 도비탄이 맞은 것이라면 방탄 헬멧을 착용했다면 목숨을 잃는 정도까지 가지 않았을 수도 있지 않나요?

▶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아닙니다. 소총탄이기 때문에. 방탄이라는 것이 탄을 막아주는 것이 아니라 파편을 막는 방탄모입니다. 두 가지 가능성이 있지 않았습니까. 소총의 사격에 의해서 직접 사격에 의해 머리가 관통됐을 경우. 그리고 도비탄에 맞았을 경우에 두 가지인데. 둘 다 운동 에너지는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방탄 헬멧을 쓰고 있었다 하더라도 관통돼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그렇군요. 이게 우리나라 헬멧만 그렇습니까, 아니면 미군 헬멧도 그렇습니까?

▶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미군의 최신 헬멧은 거의 관통이 되지 않는데. 사실상 지금 현재 나와 있는 선진국의 헬멧들도 이 정도 거리에서 발사된 소총탄을 완벽하게 방어할 수 있는 헬멧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이게 K-2 소총이었나요? K-2가 살상이 가능한 사거리가 몇 m 입니까?

▶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유효 사거리가 460m고, 최대 사거리가 2,300m 정도가 되는데. 이 2,300m 범위 안에 있다면. 2,000m가 넘어가면 방탄모를 쓰고 있었다면 살 수 있었겠지만. 이번에 사건이 발생했던 400m 거리라면 방탄 헬멧을 쓰고 있다 하더라도 충분히 관통돼서 사망할 수 있는 거리였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지금 말씀하신 것을 들어보면 유족들이 충분히 여러 가지 의혹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은데. 저는 사실 납득이 안 가는 게. 이걸 일부러 그러면 꾸며서 도비탄이다. 이렇게 서둘러 발표할만한 이유가 있을까요?

▶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일단은 이것이 직접 사격에 의해서 발생한 사망 사고라고 발표하면.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정말 많은 사람들이 지휘 책임에 걸리게 됩니다. 안전 통제도 하지 못했을 뿐더러 양쪽 모두 안전 통제에 실패했고요. 그 다음에 아까 인솔 간부 같은 경우에 주변의 위험 요소를 충분히 확인하면서 병력들을 데리고 갔어야 했는데. 그 의무조차도 소홀했기 때문에. 이것은 소대장뿐만 아니라 연대장, 사단장까지 엄중한 지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이런 최초 보고에서 도비탄인 것 같다는 얘기를 듣고 그러면 도비탄으로 하자는 식으로 결론을 내렸을 수도 있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이것은 안 됩니다. 이건 철저히 조사해서. 도비탄이라 하더라도 좋으니까 철저하게 조사를 해서 진상을 규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사회자:

지금까지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과 함께 강원도 철원 총기 사고 의혹에 대해서 짚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