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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연예인 치료" 환자 모은 치과 '먹튀'…피해자 1천 명

<앵커>

서울 강남에 있는 한 대형 치과가 연예인들이 치료받은 곳이라며 홍보해서 환자들을 끌어모은 뒤 갑자기 폐업해버렸습니다. 치료비를 미리 내면 대폭 할인해준다는 말에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을 낸 피해자가 1천 명이 넘습니다.

장선이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주 갑자기 폐업한 서울의 한 유명 치과 병원입니다. 이 병원은 최근까지 치료비를 미리 내면 대폭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벌여 환자들이 몰렸던 곳입니다.

이 모 씨도 그중 한 명이었습니다.

[이 모 씨/피해자 : (병원에서) 빨리 선납을 해달라고 해서 빨리 보냈죠. 다른 치과를 가면은 한 500~600만 원이 드는데 싸기도 하고 치료 기간도 짧다고 해서….]

게다가 유명 연예인들이 이곳에서 치료받았다는 홍보에 힘입어 환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폐업해버리는 바람에 치료비를 선납했던 환자들은 돈만 떼이게 된 겁니다.

[최 모 씨/피해자 : (치료를) 대출을 받아서 진행했는데, 아직도 대출금을 갚고 있거든요. 그 병원에 1,500만 원을 지불했는데 그걸 아직도 갚고있어요.]

[김 모 씨/피해자 : (두 아이 교정치료비로) 1,200만 원을 선납했어요. (병원 폐업 이후) 다른 병원에서 지금 (치료를) 받고 있어요. 거기서도 한 아이 당 300만 원 정도씩 또 들어가고 있어요.]

확인된 피해자만 1천여 명. 이 가운데 300여 명은 이 병원 원장을 사기혐의로 강남 경찰서에 고소했습니다.

앞서 지난해에도 같은 방식으로 환자를 모은 강남의 유명 치과가 갑자기 문을 닫았는데 피해액이 10억 원에 달했습니다.

두 치과 모두 연예인들을 동원해 홍보하면서 치료비를 선납하면 할인해준다며 환자들을 끌어모은 뒤 병원을 폐업했습니다.

선납한 돈을 되찾기는 불가능하고, 수술이 잘못돼도 보상받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인재/변호사 : 치료비만 내고 치료를 받지 못한 경우나 중간에 진료가 중단된 경우는 현실적으로 의사의 배상 능력이 없다면, 구제받을 길은 없습니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대폭 할인해준다"며 환자를 모집하는 이벤트 치과 사기가 잇따르고 있다며 환자들의 주의를 촉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김성일·김남성,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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