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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 지원' 삭제 조치"…5·18 헬기 기록 조작·폐기

<앵커>

요즘 저희 기획취재팀이 광주 민주화운동 때 군 헬기 총격사건을 계속 추적 중입니다. 그런데 군이 당시 헬기와 관련된 내부 자료들을 지우고 없애버린 정황이 또 드러났습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88년과 89년 비밀리에 활동했던 보안사령부 5·11 연구위원회 문건입니다.

5·18 민주화운동 직후인 80년 9월 작성된 이른바 '광주 소요사태 분석 교훈집'에서 항공 임무 즉 헬기 부대 임무를 '화력 지원'이라고 한 부분을 5·11 위원회가 문제 삼았습니다.

화력 지원 즉 헬기 사격이 주목적이었던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며 삭제 조치를 내립니다.

역시 전투교육사령부가 작성한 '충정작전 결과' 문건에선 투입 장비 중 코브라헬기를 삭제하라고 했습니다. 강력한 공중 화력 지원 무기라는 게 이유였습니다.

88년 여소야대 상황에서 보안사령부는 광주 청문회를 앞두고 5·11 위원회를 만들어 군 기록을 조작, 폐기했던 겁니다.

국방부 5·18 특조위도 지난주 육군본부를 방문 조사했는데 80년 당시 헬기 부대를 관장한 육군1항공여단의 전투 상보가 남아 있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여단의 전투 상보는 매일매일의 헬기 출동과 기총 사격 여부 등 작전 내용을 기록한 것으로 당연히 남아 있어야 합니다.

또 보안사령부가 마이크로필름으로 처리한 군 기록 일부가 시커멓게 돼 있어서 판독 불가능하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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