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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초인종 의인'부터 '위안부 할머니'까지…'서울의 얼굴' 7인

[리포트+] '초인종 의인'부터 '위안부 할머니'까지…'서울의 얼굴' 7인
지난해 9월 불길 속에서 잠든 이웃들을 구하고 세상을 떠난 '초인종 의인' 안치범 씨를 기억하시나요? 당시 안 씨는 거주하던 원룸에 불이 나자 119에 신고를 한 뒤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가 잠든 이웃을 깨워 모두 대피시켰습니다. 하지만 불길이 거세졌고 안타깝게도 안 씨는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을 거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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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종 의인 故 안치범 씨]
"불났어요, 나오세요!"
어제(26일) 안 씨를 비롯한 7명이 '서울의 얼굴'로 선정돼 '서울특별시 명예의 전당'에 헌액(獻額) 됐습니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접수된 후보자 58명에 대한 심사를 거쳐 단체 1곳을 비롯해 7인을 서울의 얼굴로 최종 선정했습니다. 서울시는 이들의 얼굴과 업적을 새긴 동판을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시민청을 잇는 연결 통로에 마련된 명예의 전당에 설치했습니다. 오늘 리포트+에서는 서울의 얼굴로 선정된 7인의 사연을 소개해 드립니다.

■ "우리는 아직 해방되지 못했습니다"…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경남 양산에서 태어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는 14살이던 1941년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습니다. 중국, 홍콩,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지로 끌려다니며 고초를 겪었습니다. 1992년 김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임을 스스로 공개하고 전시 성폭력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의 인권운동을 펼쳐왔습니다.
김복동 할머니
김 할머니는 1993년 유엔인권위원회에서 위안부 피해 증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미국, 유럽 등 세계를 돌며 피해 사실을 알려 왔습니다. 또 평생 모은 돈을 불우한 소녀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내놓는 등 선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남을 먼저 생각한 '숨은 실천가' 이혜경 씨와 '거리의 수호천사' 이필준 씨

초인종 의인 안치범 씨와 함께 안전 부문 서울의 얼굴로 선정된 이혜경 씨는 지난 2015년 7월 경북 왕피천 용소계곡에서 물에 빠진 젊은 남녀 두 명을 구하고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서울시 수영 선수 출신으로 안전요원 자격증 소지자였던 이 씨는 평소에도 위험에 처한 사람을 지나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고가 있기 전에도 등산 중 실족한 노인을 심폐소생술로 구하고, 차 안에 갇힌 사람을 구조하는 등 숨은 실천가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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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실천가 故 이혜경 씨]
"살신성인이란 무엇일까요?"
이필준 씨는 1996년부터 20여 년간 매일 교통이 혼잡한 출퇴근 시간대에 교통정리 봉사활동을 해왔습니다. 동작구 노량진 삼거리, 신대방 삼거리 지하철역 등지에서 교통봉사를 하는 이 씨는 뺑소니범, 음주운전자 등을 아홉 차례 붙잡고 차량 추락 사고 인명구조 활동 등으로 표창을 22번이나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 씨는 거리의 안전을 지키는 '동작의 푸른 신호등'으로 불립니다.
이필준씨
■ '자격루 복원'한 남문현 씨와 '봉사'로 이웃 돕는 김광철 씨 그리고 단정이봉사단

문화 부문에 선정된 남문현 씨는 조선시대 장영실이 발명한 우리나라 최초의 자동 물시계인 자격루를 573년 만에 원형대로 복원했습니다. 남 씨는 우리나라 과학 기술의 표상이라 할 수 있는 자격루를 복원하고 이와 관련된 연구, 출판 등을 통해 국내 과학 문화재 발전에 기여했습니다. 남 씨가 복원한 자격루는 2007년 국립고궁박물관에 설치됐습니다.
남문현씨
봉사 부문 서울의 얼굴에는 치과의사 김광철 씨와 '단정이봉사단'이 선정됐습니다. 사랑의 복지관 장애인 치과 진료실 설립자인 김 씨는 18년간 중증장애인과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해 꾸준한 무료봉사활동을 펼쳐왔습니다. 또 저소득 환자의 치료비를 비정기적으로 후원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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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 치과 교수 김광철 씨]
"장애인들은 치과에 갈 꿈도 못 꿔요"
단정이봉사단
단정이봉사단은 2003년부터 소외된 이웃의 가정을 직접 방문해 이·미용 봉사를 해왔습니다. 매년 추석과 설 등 명절에도 단정이봉사단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장애인에게 '찾아가는 이·미용 봉사'를 실천해 서울시 명예의 전당에 올랐습니다.
7인의 사연
7인의 사연
(기획·구성: 김도균, 장아람 / 디자인: 임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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