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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만 동족 설움 털어내자" 쿠르드 독립투표에 중동 발끈

<앵커>

나라가 없는 최대 민족 쿠르드족이 이라크에서 분리 독립을 묻는 주민투표를 강행했습니다. 당장 이라크와 주변국들이 발끈하면서 중동에 새로운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대욱 중동 특파원입니다.

<기자>

나라 없이 핍박받은 천 년의 한을 달래려는 듯 분리 독립 투표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수아드 피럿/투표 참가 쿠르드족 : 너무나 행복하고 자유를 느낍니다. 누구도 쿠르드족을 지배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독립할 것입니다.]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가 6개 주에서 실시한 투표에서 찬성표가 90%가 넘게 집계됐습니다.

3천만 동족이 이라크와 터키·이란·시리아로 뿔뿔이 흩어져 살아온 설움을 털어낼 토대를 마련한 겁니다.

당장 이라크 정부가 발끈했습니다.

유전지대를 빼앗길지 모른다는 우려에 이라크는 쿠르드족이 제2의 이스라엘이 되려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주변의 터키와 이란·시리아 등도 쿠르드족의 독립 요구가 밀려올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쿠르드 반군과 내전 중인 터키는 군대를 출동시키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습니다.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터키와 쿠르드 자치지역 국경지대에서의 위기와 충돌에 눈을 감고 있을 수 없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 역시 IS 격퇴전에 혼선이 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쿠르드 독립 움직임에 부정적입니다.

IS 격퇴전의 선봉에 선 대가로 독립의 염원을 이루려는 쿠르드의 꿈은 국제사회의 반대에 부딪혀 중동 분쟁의 새로운 불씨로 자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채요한,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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