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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수차 조작한 경찰관들 "故 백남기 유족에 용서 구한다"

<앵커>

경찰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뒤 숨진 고 백남기 씨 유족들이 국가와 경찰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데 당시 실제 살수차를 조작했던 경찰관 2명이 유족 측의 청구를 모두 받아들이겠다는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습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고 백남기 씨의 유족들은 지난해 3월 국가와 경찰이 백 씨 사망에 대해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습니다.

소송 상대방인 피고로는 대한민국과 함께 강신명 당시 경찰청장,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을 비롯해 경찰 6명을 넣었습니다.

그런데 소송 대상자 가운데 가장 말단으로 당시 살수차를 실제 조작했던 한 모·최 모 경장이 오늘(26일) 재판부에 청구인낙서를 제출했습니다.

청구인낙서란 원고의 청구를 모두 받아들이겠다고 밝히는 겁니다.

백 씨 유족들은 소장에서 국가가 2억 4천 1백만 원을 배상하는 가운데 이들도 각각 5천, 6천만 원의 한도를 두고 국가와 책임을 나눠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청구인낙서에는 "유족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 "조직이 야속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경찰청의 의사와 무관하게 결정한 것"이라며 말단 직원으로서 조직의 뜻과 별개로 나서는 데에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도 말했습니다.

실제 경찰 지휘부는 이들이 청구인낙서를 낸 뒤에야 제출 사실을 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에 열리는 변론 때까지 이들이 마음을 바꾸지 않으면 청구인낙서 제출과 그 내용은 변론 조서에 기록되고 판결과 같은 효력을 갖게 됩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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