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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정원도 모자라…軍도 김미화·공지영 비방물 제작

<앵커>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블랙리스트 연예인들을 비방하는 합성물을 만든 사실이 얼마 전 드러나 큰 충격을 줬었는데, 이뿐 만이 아니었습니다. 군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도 연예인 비방물을 만들었던 걸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정명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2012년 천안함 2주기를 맞아 방송인 김미화 씨는 추모곡을 헌정했는데 이상하게 비난 댓글이 마구 달렸습니다.

당시 인터넷에 유포됐던 게시물인데 김 씨가 총선을 앞두고 북한 지시를 받아 추모곡을 만든 것처럼 비방합니다.

이걸 제작한 건 국군사이버사 심리전단이었습니다.

[김미화/방송인 : 제가 동영상을 만들어서 올린 적이 있는데 그걸 가지고 이렇게 희화화하는 거는…군에서 그랬다고요? (네.) 어이가 없습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강제 진압한 걸 소설가 공지영 씨와 이른바 고대녀 김지윤 씨가 비판했는데 입에 담긴 힘든 욕설까지 담아 두 사람을 비방한 게시물도 있었습니다.

이것도 군이 만든 겁니다.

공지영 씨는 지속적으로 악플 공격을 받았고, 이것 때문에 자녀가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고 합니다.

[공지영/소설가 : 우울증을 호소했는데 그 이유가 엄마의 사회적 활동으로 그런 댓글이 달리고, 그런 댓글을 아이들이 보고 얘를 공격하는 수단으로 썼다는 거예요. 이런 것들을 지속적으로 한다는 것은 정말 살인행위에요.]

당시 심리전단이 사용한 IP에서 남아 있던 합성물 3백여 개를 SBS가 입수했는데 곽노현 전 교육감 등 국정원 비방공작 대상에 포함된 인물들이 여럿 겹칩니다.

[김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정원과 군) 댓글 사건이 상당히 유사한 양태를 보이는데요. 청와대의 관여 없이는 국정원과 군이 그렇게 유기적으로, 조직적으로 작업하기 어렵지 않았나.]

댓글공작과 인터넷 게시물 제작,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지원까지 국정원과 군 댓글 부대가 어떻게 공조했는지 규명돼야 합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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