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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총선 결과에 우려·환희 교차하는 이탈리아

독일 총선 결과에 이탈리아 정치권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24일 실시된 독일 총선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4연임을 확정 짓긴 했으나 집권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CDU·CSU) 연합의 지지율은 33%에 그쳐 지난 총선에 비해 8%가량 대폭 빠진 반면, 반(反) 난민·반이슬람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12.6%의 지지를 받아 일약 제3당으로 뛰어올랐다.

이 정당의 연방의회 진입은 처음이다.

또, 이번 선거에서 메르켈 주도의 대연정에서 벗어나 집권을 주도하고자 했던 사민당은 20.5%를 얻어,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안토니오 타이아니 유럽의회 의장은 25일 공영 RAI방송과의 인터뷰에서 "AfD의 급부상은 이탈리아에는 부정적인 조짐"이라며 "이 정당은 반 이탈리아, 반 지중해 성격을 지닌 당으로, 이탈리아를 포함한 지중해 국가들을 열등한 존재나 다름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타이아니 의장은 "독일 총선 결과로 이탈리아는 균형잡힌 유럽, 미래를 위한 유럽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며 "이를 위해 이탈리아 정계도 좀 더 강력한 이탈리아를 구현하는 쪽으로 개편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최측근으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정당 전진이탈리아(FI) 소속이다.

중도좌파인 집권 민주당 소속의 엔리코 레타 전 총리는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유구한 역사를 지닌 독일 기성 정당들의 저조한 득표와 포퓰리스트 열풍은 그리스에 대한 지원과 난민 위기 등의 현안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번 결과는 이탈리아에도 불안한 요소다. 포퓰리즘을 이기려면 단순한 구호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사민당이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것을 언급하며, "독일 총선은 유럽의 좌파 정당들이 변화해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역설했다.

반면, 반난민, 반유럽연합(EU)을 주장하는 극우 성향의 정당 북부동맹(NL)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는 "메르켈에 한 방 먹이고, 렌치(전 이탈리아 총리)의 친구인 사회주의자 슐츠는 몰락하고, AfD는 역사적인 성공을 거둔 독일 선거 결과는 유럽에 변화의 열망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반겼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물론 언론인들과 무지한 이탈리아인들에게 AfD와 유사한 정당들은 '인종주의자이자, 파시스트, 포퓰리스트, 나치스트, EU회의론자, 국수주의자, 위험한 세력'일 것"이라고 비꼬며 "하지만, 민주주의와 자유 만세다. 안전과 일자리를 늘리는 변화가 가능하다. 이제 우리 차례"라는 글을 남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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