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민박집 성폭행' 추가 피해 조사…뒷북 수사에 '비판'

<앵커>

일본 민박집 주인이 한국인 여성 숙박객을 성폭행한 사건에 대해 일본 경찰이 추가피해자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일본 경찰은 올 초에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증거를 확보하고도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형식적인 뒷북 수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박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7월 일본 민박집 주인 오사베 소이치가 한국인 여성 숙박객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뒤 피해자가 더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SBS 8뉴스 보도, 지난달 7일 : 보도가 나간 뒤에 그 집에서 같은 피해를 당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본 경찰은 SBS의 보도 이후 이 민박집에 묵었던 모든 숙박객 정보를 알려 달라고 민박을 중개했던 에어비앤비에 요청했습니다.

[일본 후쿠오카 주오경찰서 관계자 : 민박 경영 실태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어 서 조사를 했습니다. 여죄가 몇 건인지 무슨 건인지는 말할 수 없습니다.]

추가 피해자를 어떻게 조사할지 한일 간에 협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경찰의 수사 확대는 때늦은 것입니다.

올해 초 다른 한국인 여성 숙박객이 성범죄 피해를 당할 뻔했고, 이를 일본 경찰에 신고하면서 민박집 주인이 건넨 술병과 술잔을 제출했습니다.

[피해자가 피신한 일본 호텔 직원 : (일본 경찰이) 증거물을 가져가서 검사를 하겠다, 그 대신 (술잔 안에 있는) 이 가루가 어떤 가루인지는 알려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당시 일본 경찰은 집주인을 조사하기까지 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집주인이 건넸다는 술잔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는데도 일본 경찰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결국 추가 범행을 막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