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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화살 갑질 교감, 피해 여교사 이혼 가정 애라 이상하다 말하고 다녀"

* 대담 : 김종원 SBS 기자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방송일시 : 2017년 9월 25일 (월)
■대담 : 김종원 SB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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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교감, 여교사 세워놓고 활 쏴
- 70cm 길이 대나무에 나일론 실로 만든 활
- 교감 "활을 쏘지 않았고 기억도 안 난다" 해명
- 교감, 여교사 '이혼 가정' 언급하며 "이상한 애" 소문
- 녹취 내용 "선생님, 저기 과녁 좀 가 봐…안 맞혀"
- 해당 교감, 2005년 행정 직원 폭행 전력 있어

▷ 김성준/사회자:

지난주 금요일에 저희 SBS가 8시 뉴스에서 단독으로 보도해드린 사건이죠.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50대 교감 선생님이 20대 막내 여교사를 과녁 옆에 세워놓고 장난감 활을 쐈습니다. 제가 얘기하며 웃으면 안 되는데.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지. 이게 갑질이다, 갑질은 무슨 갑질이에요, 완전 폭력이죠. 보도가 나온 뒤에 많은 비판의 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이 문제 취재한 SBS 보도국 기획취재부의 김종원 기자와 함께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정말 이해가 안 돼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습니까?

▶ 김종원 SBS 기자:

사실 저도 처음에 얘기 들었을 때 이게 학교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게 말이 되나 싶었는데. 내용은 이렇습니다. 6월 달에 발생한 일인데요. 초등학교 여교사고 20대, 학교에서는 막내 교사라고 해요. 그런데 교감 선생님이 업무 지시를 할 게 있으니까 교무실로 오라. 그래서 교무실로 갔는데. 들어가자마자 교감 선생님이 과녁을 벽에 붙여놨더라는 거예요. 과녁을 가리키면서 앞에 서보라. 그래서 처음에는 과녁을 똑바로 만져달라는 소리인 줄 알고 근처에 갔더니.

▷ 김성준/사회자:

당연히 그랬겠죠.

▶ 김종원 SBS 기자:

그게 아니라 과녁 앞에 서라. 그래서 이것을 서야 되나, 말아야 되나 머뭇머뭇 하고 있을 때 화살이 날아왔다는 거예요. 본인 얼굴 20cm 옆 한 뼘 정도 되는 거리에 붙었다. 이게 여교사의 말인데. 제가 붙었다는 표현을 썼듯이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한 70cm 정도 되는 대나무를 나일론 실에 활시위로 묶어서 만든 활입니다. 아이들 체험장에서 선사시대 체험용으로 만든 활인데. 화살은 오뎅 꼬치 같은 나무 꼬치 끝에 흡착판이라고 하죠, 고무 흡착판이 달려있어서 벽에 붙을 수 있게 돼있는데. 이게 아이들 체험용이라고는 해도 저희가 직접 똑같은 모델을 구매해서 쏴봤더니 꽤 세더라고요. 그게 얼굴 옆에 날아가서 붙었다. 그래서 그 당시에는 너무 당황스럽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했는데 이게 굉장히 후유증이 크게 가면서 문제가 불거지게 된 거죠.

▷ 김성준/사회자:

눈 같은 곳이라도 맞췄으면 큰일 날 뻔 한 것 아닙니까.

▶ 김종원 SBS 기자:

그렇죠. 눈 같은 곳이면 약한데. 저희가 사과에 실험을 해봤는데 활을 맞은 자리가 아무리 흡착판이 있어도 미는 힘 자체가 세다보니까 사과가 맞은 부위가 시퍼렇게 멍이 들더라고요. 갈색으로. 눈에 맞았으면 굉장히 위험할 뻔 한 거죠.

▷ 김성준/사회자:

그런데 이러고서는 그냥 끝났나요? 아니면 사과라도 했나요?

▶ 김종원 SBS 기자:

이게 사실 이 사건이 벌어졌을 당시에는. 이 여교사가 아무래도 교감 선생님이면, 자기는 학교의 막내 교사인데. 교감 선생님이면 50대거든요. 나이 차이도 많이 나고.

▷ 김성준/사회자:

아버지뻘이죠.

▶ 김종원 SBS 기자:

그렇죠. 그리고 굉장히 높은 상사잖아요. 그러니까 그 자리에서는 너무나 당황을 했대요. 너무 당황을 하고, 이걸 그 자리에서 자기가 정색을 하고 문제를 삼기에는 상황이 어색하기도 해서 그냥 웃음으로 넘겨보려고. 웃으면서 하고 원래 교무실을 찾았던 목적인 업무 지시를 받고 나왔는데. 나와서 본인의 교실로 돌아가서 펑펑 울었답니다. 너무 수치스러워서.

그래서 도저히 안 되겠다고 해서 주말을 넘겨서 3일쯤, 4일쯤 지난 후에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했는데. 문제는 교감 선생님과 문제 제기를 한 게 제대로 되지 않았어요. 교감 선생님의 이후 태도가, 사실 활을 쏜 행위도 굉장히 문제지만 그 이후 태도도. 저는 잘 모르겠어요. 저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사과를 제대로 한 것도 아니고. 취재하러 찾아갔더니 자기가 잘못했다는 얘기는 합니까?

▶ 김종원 SBS 기자:

이게 어떻게 된 것이냐면. 사실 교감 선생님에게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면서 면담의 시간을 가졌어요. 여교사와 문제를 풀기는 해야 하니까. 여교사는 당연히 처음에는 사과만 받고 끝내려고 했다고 해요. 그런데 본인이 쏘지 않았다. 활을. 그리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 겨눈 것 까지는 생각이 나는 것 같은데 쏜 생각은 안 난다. 이런 얘기를 사건이 터지고 한 4, 5일 정도 지난 시점에 기억이 안 난다고 하면서. 하지만 기분 나빴다면 미안하다. 이렇게 계속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교감 선생님이. 당연히 이런 사과는 받아들일 수가 없겠죠. 그리고 계속 장난이었다는 것을 강조하더라고요. 나는 장난이었다. 장난이었는데 이렇게 기분 나쁠 줄은 몰랐다. 이런 식의 사과가 계속 이어지고 더 황당한 것은 이런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 일대일 면담 자리가 두 번 정도가 더 있었는데. 이게 두 번째도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결론이 나요. 그러니까 교감 선생님이 갑자기 이 피해 당사자만 빼놓고 교내에서 다른 선생님을 다 모읍니다. 학교 안에 있는 도서관으로 방송을 통해서 다 모이시라고 해서 모아놓고 공식 사과문을 낭독해요. 다른 선생님들을 모아놓고. 피해 당사자는 안 부르고.

이게 무슨 사과인지 모르겠는데. 그 사과문을 낭독하는 당시 녹취가 있어서 들어봤더니 울면서 얘기를 하더라고요. 우리 학교가 이런 일이 벌어질 학교가 아닌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서. 공식적으로 뭐라고 하느냐면, 자기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세워놓고 화살을 겨눈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도저히 생각해도 기억이 나지 않아서 당시 교무실에 있었던 다른 두 명의 교직원에게 물어봤더니 그 두 명의 교직원도 쏘지 않았다고 얘기를 하더라. 그래서 쏘지 않은 것으로 여러분들에게 전해드립니다. 약간 유체이탈 화법이죠.

▷ 김성준/사회자:

그건 사과문이 아니네.

▶ 김종원 SBS 기자:

그렇죠. 그런데 게다가 당사자는 빼놓고. 이러니 당연히 당사자는 사실은 처음에는 사과를 했으면 어떻게 보면 이렇게까지 문제가 커지지 않았을 수도 있었는데. 이러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면. 이 피해 여교사 말에 의하면. 사과를 그런 식으로 회피를 하면서 여교사가 이상한 사람이라며 소문을 퍼뜨리고 다녔다고 해요.

▷ 김성준/사회자:

전형적인 갑질을 하거나 폭력 행위를 한 사람들이 피해가는 방법이죠.

▶ 김종원 SBS 기자:

대표적인 게 이 여교사가 이혼 가정이라고 해요. 이것은 동의하에 밝히는 것입니다. 어떻게 알았는지, 그런 건 요즘 써내지도 않고 따로 얘기하지도 않았는데. 교감 선생님이 어떻게 그 사실을 알았는지 다른 선생님들을 만나서 이혼 가정 자녀라서 애가 좀 이상하다. 이런 얘기까지 했더라고요. 이것은 실제 그 얘기를 들은 교사들이 확인을 해 준 대목입니다.

▷ 김성준/사회자:

이혼 가정 자녀는 장난감 화살 과녁 옆에 서있어도 되는 것인가.

▶ 김종원 SBS 기자:

그렇죠. 그래서 여러 가지로 교육자라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느냐. 이게 여교사의 주장인데. 상당히 부적절한 발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김성준/사회자:

교감이 한 얘기를 우리가 녹취를 갖고 있는 게 있다면서요?

▶ 김종원 SBS 기자:

그렇습니다. 말씀드렸듯이 교감 선생님은 계속 부인을 했어요. 심지어 저희가 지난주 금요일에 보도를 했는데, 보도를 하기 전에 학교를 찾아가서 직접 교감 선생님을 만난 자리에서도 자기는 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떻게 사람에게 쐈겠느냐. 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계속 주장을 했거든요. 그런데 사실 이 교감 선생님이 모르고 있던 게 있어요. 이 여교사가 당시 상황을 녹음을 한 거예요.

▷ 김성준/사회자:

한 번 들어볼까요?

▶ 김종원 SBS 기자:

네. 한 번 들어보시죠.

[당시 교무실 상황 녹취 (6·22)/이 교사 : 안녕하세요.]
[당시 교무실 상황 녹취 (6·22)/교감 : 이XX 선생님, 저기 과녁 좀 가 봐봐.]
[당시 교무실 상황 녹취 (6·22)/이 교사 : 아, 저요?]
[당시 교무실 상황 녹취 (6·22)/교감 : 아니. 그 과녁에 서 있어 보라고. 아이 안 맞혀.]
[당시 교무실 상황 녹취 (6·22)/이 교사 : 왜, 왜죠?]
[당시 교무실 상황 녹취 (6·22)/교감 : 설마 맞히겠냐? 으하하하하하. 아니, 거기 있다가 오면 피하면 되는데. 야, 거기 있다가 맞는다? 이거 막 아무 데나 막 튀어, 이거.]

(화살 소리)

[당시 교무실 상황 녹취 (6·22)/이 교사 : 어우, 어. 어.]
[당시 교무실 상황 녹취 (6·22)/교감 : 내가 거기 서 있어도 안 맞힌다니까. 딱 머리 두 개만 딱 스치고.]

▶ 김종원 SBS 기자:

방금 탁 소리 들으셨죠. 이게 고무 흡착판이 벽에 달라붙는 소리인데. 깔깔 대고 웃는 장면 나오잖아요. 이게 여교사가 과녁 앞에 내가 서야 하나, 어떻게 해야 되지. 이러면서 어리둥절, 허둥지둥 하고 있을 때 그 모습을 보고 깔깔 대고 웃고 활을 쐈다는 거예요. 굉장히 수치심을 느끼고 여교사는 자기가 장난감이 된 기분이었다고 얘기를 하는데. 이렇게 명백히 화살을 쏴서 팍 하고 달라붙는 소리가 녹음이 된 녹취가 있었습니다.

이것을 모르고 있었던 거죠. 교감은. 그래서 저희가 이 녹취를 얘기해주니까 말이 살짝 바뀌어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억이 나지 않는데 녹취가 있다고 하니 자기가 혹시 쐈다면 이 여교사가 주장하는 것처럼 머리 20cm 옆에 맞게 쏘지는 않았을 테고. 안전거리가 확보가 돼있을 때 쐈지 않았겠느냐. 그런데 그것도 기억이 안 난다. 이런 식으로 해명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끝까지 강조를 한 게 당시 활을 쏜 것은 정말 순수한 동기에 의해서 장난을 쳐보고자 쏜 것이다. 이렇게 강조를 하더라고요.

▷ 김성준/사회자:

그런데 사실 확인 차원에서 녹음은 어떻게 하게 된 것입니까?

▶ 김종원 SBS 기자:

이게 의문을 가진 분이 많은데. 이 여교사 선생님이 사실 이 사건이 있기 전부터 교감 선생님을 무서워했다고 해요. 혼난 적도 많고. 그리고 폭언을 한 경우도 있다고 하고. 실제로 업무 지시를 이렇게 해놓고, 그렇게 똑같이 지시 받은 대로 하고 나면 내가 언제 그랬어 하면서 말을 바꾸며 혼난 사례가 몇 번 있어서. 이때도 사실 교감이 업무 지시할 게 있다고 교무실로 오라고 호출을 한 것이었거든요.

혹시 나중에 말이 바뀌거나 할까봐 녹음기를 켜고 들어갔는데 이런 일이 벌어진 거죠. 그런데 지금 보면 이 녹취가 있다고 얘기를 하는데도 기억이 안 난다고 발뺌을 하니. 이나마 녹취가 없었으면 거의 여교사만 교직 사회에서 매장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도 들더라고요.

▷ 김성준/사회자:

지금 학교나 인권위나 교육청은 무슨 조치를 하고 있습니까?

▶ 김종원 SBS 기자:

일단 인권위에 진정을 넣어놓은 상태고요. 교육청에도 진정서를 넣었는데. 사실 이 교감 선생님이 2005년도에도 당시 막내 행정직원을 폭행한 적이 있어서 인천 교직 사회가 시끌시끌한 적이 있었거든요. 기사도 나고. 그래서 어떤 인권감수성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 이런 주장을 여교사는 하고 있는데. 아직 인권위가 현장 조사를 나가겠다고 예고를 한 상태인데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고 해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알겠습니다. 참 별 황당한 일들이 다 벌어집니다. 김종원 기자는 이런 황당한 사람들만 취재하려면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크겠어요.

▶ 김종원 SBS 기자:

이번에도 참 녹취가 있는데도 발뺌하는 것을 보고. 참 피해자가 2차 피해, 3차 피해 받는 일이 너무 많아서.

▷ 김성준/사회자:

맞습니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하죠. 김종원 기자 수고했습니다.

▶ 김종원 SBS 기자:

감사합니다.

▷ 김성준/사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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