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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태릉 선수촌…50년 넘는 역사 뒤안길로 가다

<앵커>

한국 스포츠가 50년 넘게 이어져 온 태릉 시대를 마감합니다.

태극전사들의 땀과 눈물, 추억으로 가득 찬 태릉선수촌을 정희돈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기자>

체조 스타 양학선에게 태릉훈련장은 집이나 다름없습니다.

7년 전 고등학생 때 처음 국가대표로 선발돼 이곳에 들어온 뒤 수천 번 넘게 뛰고 돌고 넘어지면서 최고 기술인 '양2'를 만들어냈습니다.

[양학선(런던올림픽 도마 금메달리스트) : 운동인생 중에 3분의 1을 여기서 보내지 않았나. 아플 때도 같이 아프고 같이 웃고 그랬던 것 같아요.]

[대한뉴스(1974년 5월) : 여기는 서울 근교 대한체육회 태릉선수촌입니다. 대표선수들이 강화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1966년 문을 연 태릉선수촌은 한국 스포츠를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성장시킨 발판이었습니다.

건국 후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양정모부터 피겨여왕 김연아까지, 스포츠 코리아의 화려한 영광은 이곳에서 흘린 땀과 눈물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슈퍼 서키트와 불암산 등반으로 상징되는 이른바 태릉식 지옥훈련은 강철같은 태극전사를 길러 내는 원동력이었습니다.

[안재형(탁구대표팀 감독) : 역시 여기 태릉 훈련은 불암산 뛰는 거죠. 전 종목이 같이 불암산 뛰는 게 힘들고 뛰고 나면 성취감도 생기고.]

대한체육회는 모레(27일) 충북 진천 선수촌에서 공식 개촌식을 갖고 태릉 시대를 마감합니다.

한국 엘리트 스포츠의 요람은 반세기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지만 국가대표들의 신화는 새 둥지에서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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