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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함·명예훼손 견디기 힘들었다"…블랙리스트 조사 신청

<앵커>

소설가 황석영 씨와 방송인 김미화 씨가 앞선 두 정부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라 피해를 받았다며 처음으로 진상조사를 신청했습니다. 황석영 씨는 개인 문제로 치부하고 넘어갈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를 찾은 황석영 씨와 김미화 씨는 진상조사 신청서부터 접수했습니다.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황석영 씨는 최근 문제를 보면서 개인 문제로 치부하고 넘어갈 일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신청 이유를 밝혔습니다.

[황석영/작가 : 비록 스스로 인정은 하지 않지만 국가보안법상 처벌을 이미 받았던 사람으로서 되풀이되는 모함과 명예훼손은 작가로서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이명박 정부에서 문화 관련 직책을 맡았던 황 씨는 정권 초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협력했지만 정부가 일을 틀어지게 해 그만뒀다며 그 뒤 정부의 협박이 이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이제부터 정부 비판을 하면 개인적으로 큰 망신을 주거나 폭로하는 식으로 나가게 될 테니 자중하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방북 혐의를 조작해 온라인에 배포한 배후와 해외 도서전 배제 과정 그리고 검찰의 금융거래정보 파악 이유를 밝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김미화 씨는 최근 검찰 조사과정에서 "국가가 권력을 이용해 개인을 사찰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매우 불쾌했다"고 밝혔습니다.

[김미화/방송인 : (검찰에서 서류를)보고 나서 너무나 기가 막히고, 과연 이것이 내가 사랑했던 대한민국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고.]

진상조사위는 두 사람의 증언이 문화예술인들이 진상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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