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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좋다는 '걷기'…걷는 속도에 따라 효과 다르다?

<앵커>

매일 꾸준히 걸으면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걷는 속도에 따라 효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같은 시간을 걸을때, 빨리 걷는 것과 천천히 걷는 것 중 어떤게 나을까요?

궁금증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풀어드리겠습니다.

<기자>

걸으면서 혈액 속 산소 농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측정해봤습니다.

천천히 걸을 땐 별 변화가 없더니 걸음 속도를 높이자 혈액 속 산소 농도가 97%에서 89%로 떨어집니다.

빨리 걸으면서 몸 안에 있던 산소를 더 많이 쓰게 되는 겁니다.

이번엔 걷는 속도가 심장과 혈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살펴봤습니다. 먼저 시속 5.4km 정도의 약간 빠른 속도로 걷게 했습니다.

[정진기/실험 참가자 : 약간 숨이 차긴 한데 뭐 걸을 만해요.]

시간이 지나자 심장과 혈압이 큰 폭으로 변했습니다. 분당 80회 뛰던 심장이 150회로 빨리 뛰었고 130이던 혈압은 177까지 치솟았습니다.

이처럼 걷는 속도는 심장병 사망률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영국 레스터대가 연구한 결과 빠르게 걷는 사람이 천천히 걷는 사람에 비해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절반 이하로 낮게 나타났습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는 시속 4.8km 속도로 하루 한 시간 걷는 습관은 유방암 예방 효과가 14%에 그쳤지만 시속 7.2km로 걸을 때는 25%까지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심장 혈관에 병이 있는 사람은 빨리 걷는 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박병원/순천향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 (빨리 걷는 게) 급격하게 혈압을 높이고 동맥경화가 갑자기 이제 불안정해지고 위험하게 심혈관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심장 혈관에 이상이 없다면 약간 숨이 찰 정도의 속도로 매일 걷는 게 심장을 튼튼히 하고 건강에도 좋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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