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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폭력조직 개입…'청량리 집창촌 재개발' 비리 정황

우두머리, 무면허 철거업체 선정 중 20억 뒷돈 받은 정황

<앵커>

현재 재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서울 청량리 지역입니다. 성매매 업소가 밀집해 있던 이곳에 1조 2천억 원 사업 규모로 65층 주상복합건물 4개 동과 42층짜리 백화점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그런데 첫 삽도 뜨기 전에 대형 비리 사건이 불거졌습니다. 무허가 철거업체에 일을 맡기면서 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시행사 임원 2명에 이어 도피 중이던 회장도 구속됐습니다.

김관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쇠파이프를 들고 성매매업소 출입문을 내리칩니다.

'청량리 588'로 불리는 서울 전농동 재개발 현장에서 퇴거를 미루는 주민들에게 이 지역 폭력배들이 행패를 부리는 것입니다.

[인근 상인 : 10명, 20명 단위로 몰려다니다가 어느 집을 하나 부숴라(하면) 저걸 부수고 또 거기서 협조를 안 하면 신고를 해라….]

검찰은 이 지역 폭력조직이 재개발 사업에 개입해 벌인 비리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특히 이 사업을 진행하는 추진위원회와 S 건설사가 폭력 조직과 연결됐다는 참고인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사업 초기 일부 주민에 대한 설득은 폭력과 강압 속에 이뤄졌습니다.

[토지주 : (사업 진행)서류 (도장) 찍어. 우리가 돈(보상금) 안주면 어떻게 할 건데? 찍어. 이래놓고선 그냥 뺏어가다시피 한 거죠.]

검찰은 추진위원회 사무실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한 끝에 폭력조직 우두머리인 66살 김 모 씨가 무면허 철거용역업체를 선정하며 20억 원의 뒷돈을 받은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다른 간부 2명은 같은 방식으로 14억 원을 받았다 지난 7월 구속기소 됐습니다.

김 씨는 검찰 수사를 피해 달아났다가 지난달 검거됐습니다.

검찰은 김 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기소 하고 추가 혐의 적용을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신동환·하 륭,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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