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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심력 커진 바른정당, 통합론 재등장에 전대 무산론 '솔솔'

바른정당이 오는 전당대회에서 지도부를 선출해 새 출발을 하기로 했지만 최근 들어 당내 원심력이 부쩍 커지면서 전대 무산론까지 거론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깁니다.

이혜훈 전 대표의 낙마로 지도부 공백 사태가 생긴 후 당내에서는 자유한국당과의 '보수통합론'과 독자생존을 모색하는 '자강론'이 첨예하게 대립했지만, 극적으로 '11·13 전당대회' 개최로 의견이 모아짐에 따라 통합론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전대 후보군 '기근' 속에 일부 의원들의 개별탈당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일각에서 통합론이 재등장하고, 심지어 전대가 무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애초 당내에서는 11월 전대 개최가 결정될 때부터 출마할 이렇다 할 인물이 없어 '맥빠진' 전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습니다.

유승민·김세연·김용태·박인숙· 하태경 의원 등이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는 있지만, 이중 현재까지 출마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힌 사람은 하 의원 1명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의원의 개별탈당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전대를 통해 당을 단일대오로 재정비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최근 들어 당내 단결력이 와해하고 점점 태풍 속으로 휩쓸리는 분위기"라면서 "가령 추석 연휴를 앞뒤로 탈당같은 일이 생기면 사실상 전대를 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날 김명수 대법원장 인준동의안 표결 결과는 당내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란 분석도 많습니다.

바른정당이 표결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어 '김명수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했지만, 하 의원이 표결 직후 찬성표를 던진 사실을 공개하면서 의원들 사이에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어제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별난 사람과는 당을 같이 하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하 의원은 어제 다시 페이스북을 통해 "이 시점에서 우리가 경청할 것은 '한국당 2중대를 하려고 바른정당을 창당했느냐' 하는 점"이라면서 "뭐라도 하나 다른 모습을 보여야 국민이 눈길을 줄 것 아니냐는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이 오늘날 이 어려움에 빠진 데에는 한국당과 차별화하지 못한 원내대책 부재도 크게 한몫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처럼 잠복해 있던 당내 갈등이 다시 부상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향후 당내 원심력이 커질수록 타당과의 통합 논의에는 속도가 붙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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