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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文대통령 '개탄스럽다'에 "행운의 단어" 반색 왜?

트럼프, 文대통령 '개탄스럽다'에 "행운의 단어" 반색 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현지시간 21일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언급한 '개탄스럽다'(deplorable)는 표현에 트럼프 대통령이 '행운의 단어'라며 반색한 것은 왜일까.

회담 모두발언에서 문 대통령이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대단히 개탄스럽고, 또 우리를 격분시켰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히 감사하다. 문 대통령께서 'deplorable'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신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반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내가 매우 관심이 많은 단어다. 단언컨대 내가 그 단어를 써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혀 미국 측 배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낸 데 이어 "그 단어는 나와 수많은 사람들(지지자들)에게 매우 '행운의 단어'였다"고 말했습니다.

'행운의 단어'를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것은 자신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맞섰던 지난해 대선에서 'deplorable'이라는 단어의 덕을 톡톡히 봤기 때문입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경쟁자(클린턴 전 장관)를 아직 떨쳐내지 못한 것 같다"며 "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클린턴을 소재로 농담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을 가리켜 '개탄스러운 집단'(basket of deplorable)이라는 비하적 표현을 썼다가 트럼프 지지자만 결집하고 마는 역풍을 맞은 바 있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최근 펴낸 대선 회고록 '무슨 일이 있었나'에서 "지난해 9월 '트럼프 지지자들의 절반은 참으로 개탄스러운 집단'이라고 말했는데 그건 참으로 트럼프에게 '정치적 선물'을 건네준 것이었다"고 실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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