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핵 협상국 중 하나만 빼고 합의 준수 약속"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현지시간으로 20일 뉴욕에서 비공개로 열린 이란 핵협상 참가국 회담을 마친 뒤 미국의 (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파기 움직임을 비판했습니다.

자리프 장관은 "한 나라(미국)만 빼고 모든 정부가 핵 합의안을 충실히 지키겠다고 강조했다"면서 "핵 합의안이 양자가 아니라 다자간 합의라는 국제사회의 시각을 명확하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유럽연합(EU)이 주선한 이날 회담엔 이란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영국, 중국, 러시아 등 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의 외무장관이 참석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외무장관이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는 이어 "이란은 새 미국 행정부가 핵 합의안을 지키지 않은 여러 사례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며 "핵 합의안 26, 28, 29조 위반으로 해석될 수 있는 문제도 논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핵 합의안 26, 28, 29조는 미국 의회와 정부, EU가 합의안에 명시된 제재 해제 대상에 제재를 재부과해 핵 합의의 성공적인 이행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내용입니다.

미국 정부가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을 이유로 이란혁명수비대 관련 기업과 개인 등을 추가로 제재한 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자리프 장관은 일각에서 핵 합의안 재협상 가능성에 제기되는 데 대해 "이란은 재협상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자리프 장관은 이번 유엔총회 기간 미국을 제외한 핵협상 참가국 외무장관을 만나면서 핵합의안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 회의에 참석한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핵합의안이 잘 이행되는 만큼 재협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