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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마다 "개가 짖어도"…세계 향한 '北 메시지' 예고편?

北 외교관들이 과거에 종종 쓰던 표현…미리 준비한 듯

<앵커>

방금 보신 리용호 외상 인터뷰에서 "개들이 짖어도 행렬은 간다"란 말이 있었는데 이 말은 북한 외교관들이 과거에도 종종 쓰던 표현입니다. 때문에 리용호 외상의 오늘(21일) 발언도 준비된 표현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과거 어떤 순간에 이런 표현을 써 왔는지 이혜미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1930년대 마거릿 미첼의 소설을 영화화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는 '개가 짖어도 행렬은 나아간다'는 대사가 나옵니다.

아랍 속담 '개가 짖어도 마차는 간다'에서 따왔다는 이 표현을 북한은 고비 때마다 써 왔습니다.

지난해 장거리 탄도미사일개발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공언할 때,

[北 국가우주개발국 대변인 담화 (지난해 10월) : 개는 짖어도 행렬은 간다고 미국 상전의 사타구니에 붙어 잔명(남은 목숨)을 부지하는 (남측의) 괴뢰패당이…]

앞서 지난 1993년 핵확산금지조약 탈퇴 문제로 미국과 협상할 때도 강석주 외무성 부상은 이 구절을 영어로 읊었습니다. 국제사회가 아무리 말려도 핵무기 개발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겁니다.

2012년에는 '개는 짖어도 행렬은 나간다'는 글귀가 적힌 포스터까지 만들었습니다. 국제사회가 인공위성 '광명성 3호' 발사 중지를 촉구한 데 따른 반응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리용호 외무상의 이번 발언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연설이 예견된 상황에서 준비된 것으로 보입니다.

[고영환/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전 北 외교관) : 리용호가 즉석에서 임기응변식으로 답변한 게 아니라, 준비하고 김정은에게 재가를 받았을 가능성이 100%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번 발언은 모레 유엔연설에서 국제사회에 밝힐 북한 정권 메시지의 예고편으로 풀이됩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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