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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이재오 "박원순, 증거도 없이 MB 고소…쓸데없는 짓"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방송일시 : 2017년 9월 20일 (수)
■대담 :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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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없는 적폐 생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 가능성만으로 고소한다면 안 당할 대통령 없어
- 블랙리스트? 알았다면 못 만들게 했을 것
- 대통령, 남의 사생활 간섭할 수 있는 자리 아냐
- 여권, 거의 매일 MB 수사 요구…"보복 수사"


▷ 김성준/사회자:

오늘(20일) 첫 번째 인터뷰는요.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고발했잖습니까. 이른바 국정원이 작성했다고 하는 박원순 제압 문건. 이것을 가지고 고발을 했는데. 지금 사실 이명박 전 대통령 정부에 계셨던 분들이 몇 분은 공개적으로 반박을 하고 나서고 그럽니다만, 공식적인 움직임이 지금 없어서 저희가 쭉 그 분들 접촉을 해보다가. 대표적인 친이계였죠, 늘푸른한국당의 이재오 대표가 말씀을 해주시겠다고 응하셨습니다. 그래서 한 번 입장을 들어보겠습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특임장관도 지내신 분이죠. 이재오 대표님 계십니까?

▶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

예.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사회자: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입니다.

▶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

오랜만입니다.

▷ 김성준/사회자:

국정원 적폐청산 수사. 결국은 지금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겨냥하는 것 같은 모습입니다.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

예. 글쎄요. 저도 언론을 봅니다만. 있는 적폐는 청산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없는 적폐를 생산하는 것은 그것은 또 바람직하지 않죠.

▷ 김성준/사회자:

없는 적폐를 생산하고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

그렇게 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 김성준/사회자:

박원순 시장은 저희가 어제 인터뷰도 했습니다만. 당시 원세훈 국정원장의 국정원이 이른바 박원순 제압 문건을 만들었고. 실제로 그 박원순 제압 문건에 따라 여러 가지 조치들이 나와서 피해를 많이 입었다. 이렇게 어제 인터뷰에서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그 시절에 특임장관도 하셨고 그 이후에 어쨌든 여당의 핵심으로 계속 계셨는데. 당시에 그런 제압 문건이라든지 또는 문건에 따른 박원순 시장에 대한 압박이라든지. 이런 것을 보시거나 들으신 것이 있으십니까?

▶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

우리야 그런 것을 볼 수 있는 자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정부의 부서라는 게 각각 자기가 할 일이 따로 있는 건데. 아무나 그런 것을 접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박원순 시장이 고소했다는 것은 언론에서 봤는데. 그 내용이 대통령이 지시했거나 보고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니까 이게 조사를 해달라고 고소한 것 아닙니까.

▷ 김성준/사회자:

지금으로서는 그렇죠.

▶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

전직 대통령을 현직 시장이 그런 막연한 가능성을 갖고 고소를 한다고 하면 바람직하지 않죠. 예를 들어서 박원순 시장 본인으로서는 정말 억울한 일이죠. 그러나 이것을 고소까지 가려고 하면 좀 더 구체적인 증거가 있어서 그것을 갖고 대통령을 고소해야지. 저렇게 되면 대한민국의 어떤 대통령이 고소 안 당할 대통령이 있겠습니까. 가능성만 갖고 고소를 한다고 하면.

▷ 김성준/사회자:

그러니까 가능성 말고 확실한 증거가 나왔을 때 고소를 하면 모르지만, 지금으로서는 아닌 것 같다.

▶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

그렇죠. 가능성을 갖고. 일반 잡범들 같으면 저 사람 도둑질 했을지도 모르니까 조사해보라고 말은 할 수 있지만. 현직 서울시장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상대가 전직 대통령 아닙니까. 그럴 가능성을 갖고 조사해 달라. 이렇게 하면 그게 바람직하지 않죠. 그런 것이 쓸데없는 짓이죠.

▷ 김성준/사회자:

지금 박원순 제압 문건, 블랙리스트 이런 것들은 어디서 폭로가 되거나 그런 게 아니라 지금 당장 국정원 내부에서 일종의 자정 차원에서 조사를 하면서 나온 사실들이 지금 드러나고 있는 것이거든요. 그 상황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아직 확인이 된 게 아닙니다만. 그런데 실제로 이런 제압 문건이라든지, 블랙리스트라든지 이런 게 만들어진 게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데. 대표님께서 그 때 장관하시고 여권의 실세로 계시면서 이런 게 있었다는 사실을 아셨으면 못하게 하셨을 것 아닌가요?

▶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

그거야 당연하죠. 그런 것을 만들면 되겠습니까?

▷ 김성준/사회자:

만들면 안 되는 거죠.

▶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

만들면 안 되죠. 민주주의 국가에서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문건이야 이 사람, 이 사람 생각이 다르다고 할 수는 있지만. 그 문건이 이 사람, 이 사람 생각이 다르니까 이렇게 혜택을 주지 말라든지, 불편을 주라든지. 이렇게 하면 그게 안 되죠. 있을 수 없는 거죠. 그런데 그런 것을 어떤 나라의, 어떤 정권의 대통령이 그런 것을 지시하고 앉았을 대통령이 어디 있겠습니까.

▷ 김성준/사회자:

그건 저도 확인할 수 없는 문제니까.

▶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

아니, 상식적으로 대통령이 누구누구 기분 나쁘니까 저 사람 불이익을 주라든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대통령이. 대통령이 그렇게 할 일 없어서 남의 사생활이나 간섭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지 않습니까.

▷ 김성준/사회자: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서도 대통령이 그렇게 한가한 자리가 아니다. 그런 입장을 내놓은 것을 들어본 적은 있습니다만. 어쨌든 그 대통령과의 연결고리는 저희도 확인할 수 없으니까 내버려두고. 아까 처음에 말씀하실 때 있는 적폐를 청산하는 게 아니라 없는 적폐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씀하신 것은, 제가 얼핏 들을 때는 이런 블랙리스트라든지 박원순 제압 문건이라든지 자체가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으로 들리는데.

▶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

그것은 그런 의미보다는. 지금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지가 100일 조금 넘지 않았습니까. 그 동안 어떤 언론을 보니까 거의 매일 이명박 대통령 잡아가라든지, 수사하라든지. 여권이나 여당 인사들이 발언한 것이 거의 하루 한 번꼴로 했다는 거예요. 적폐가 있으면 있는 대로 도려내면 되지, 이것을 바람몰이 하듯이, 산양몰이 하듯이. 매일 여권이, 여당 의원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하고 잡아가라고 하면 검찰이 없는 적폐라도 만들 수밖에 더 있겠어요.

▷ 김성준/사회자:

대개 정권 바뀌면 그러지 않습니까?

▶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

그러니까요. 그러니까 정치 검찰이라고 여당이 맨날 말하는데. 사실 정치 검찰은 여당이 만드는 거죠. 만들어놓고 자기네들이 불리하면 정치 검찰이라고 욕하고. 그러니까 내 말은 있는 적폐는 분명하니까 잡아가거나 조사하면 되지만. 공연히 없는 적폐를 가능성이다, 그럴 것이다, 이렇게 하면서 몰이 하면 안 된다는 거죠. 계획 수사나 보복 수사를 하면 안 된다는 말이죠.

▷ 김성준/사회자:

저것은 어떻습니까? 저희도 기억이 나는 게 2008년에 사실 집권하고 나서 몇 달 되지 않아서 소고기 파동이 터졌잖아요. 그래서 촛불도 나오고 그랬었는데. 그 당시에 연예인이라든지 예술인들이 굉장히 반정부적인 발언들이나 글을 쓰거나 이런 경우들이 있어서. 저도 그 주변에 취재를 하다보면 이것 어떻게 조치를 해야 된다. 너무 문화예술, 대중문화까지 포함해서 이쪽이 너무 진보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 아니냐. 이런 목소리들을 저는 많이 들었거든요. 그 때 장관으로 계시고 그러면서 이런 우려들이 결국은 블랙리스트를...

▶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

제가 장관 한 것은 2010년이고요. 나는 2008년 5월에서 2009년 5월까지는 외부에, 미국에 가있어서 소고기 파동 날 당시에는 서울에 없었죠.

▷ 김성준/사회자:

그렇군요.

▶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

그것도 모르고. 옛날 제가 정부에 있어보면 가끔 가다가 정부에 삐딱한 소리도 하고 기분 나쁜 소리 하는 사람들 있죠. 그러면 사석에서 앉아서 정부에서 공직자들이나 국무위원들이 그 사람 좀 심하네, 이렇게 말하는 수는 있어도. 그것을 갖고 신상에 불이익을 주도록 말을 하거나 지시를 하거나. 그런 일은 있을 리도 없고. 또 좌파 예술인, 좌파 문화인 그러는데. 그것은 관 계통에서나 쓰는 용어지 일반적으로야 누가 좌파 문화인, 좌파 예술인 소리를 모르는 사람이 쓰겠어요? 저도 좌파 소리 듣고 사는 사람인데. 그건 관 계통에서 자기네들이 필요할 때는 그렇게 할런지는 모르지만. 일반적으로는 쓰지 않는 용어죠.

▷ 김성준/사회자:

예. 잘 알겠습니다. 좀 더 여쭤보고 싶은데 시간 제약으로 충분히 말씀을 못 나눴는데. 조만간 다시 한 번 모시고 말씀 나누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

예. 감사합니다.

▷ 김성준/사회자: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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