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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단속 살피는 '영상제작실'…성매매 노래방의 꼼수

<앵커>

서울 가락시장 근처 먹자골목에서 불법 노래방들이 영상제작실 간판을 걸고 성매매 영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영업정지 같은 행정 처분을 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린 건데요, 업주들은 골목골목 CCTV를 촘촘하게 설치해 경찰 단속 상황까지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불법 성매매 노래방이 난무한 가락시장 앞 먹자골목. 그런데 업소들 간판을 보니 작은 글씨로 '영상제작실'이라고 써놓았습니다.

영상제작실은 원래 손님이 노래를 부르면 녹음해 CD나 파일로 만들어주는 곳이지만, 여기선 성매매 노래방일 뿐입니다.

[전 가락시장 노래방 영업실장 : 실질적으로는 영상제작 영업 안 해요. 완전히 가짜예요. 무늬만 영상제작인 거고.]

노래연습장은 성매매가 처음 적발되면 영업정지 한 달, 두번 째는 영업정지 두 달, 세번 째엔 폐업 처분을 받습니다.

그런데 영상제작실 업종은 이런 행정처분 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

[전 가락시장 노래방 영업실장 : 영상제작은 면허 정지가 없어요. 벌금만 내면 된다 이거죠.]

낮에는 영업을 안 하는 것처럼 문을 닫아 위장합니다.

[가락시장 노래방 업주 : 솔직히 이 동네가 문 걸어 잠그고 해요. 어딜 가도 다 노래방 문 닫혀 있어서 바깥에서 조금 얼쩡거리고 있으면 CCTV 카메라로 다 보고 있잖아요. 그때서야 문 열어 줘요.]

 CCTV로 경찰 단속 상황까지 파악합니다.

[가락시장 노래방 업주 : 여기 있는 CCTV 영상만 다 취합해도 하루 24시간 이 동네 전체를 다 감시할 수 있을 정도로 골목골목마다 빈틈없을 겁니다.]

성매매 노래방들을 갖가지 수단을 동원해 단속을 비웃으며 영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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