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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쿠르드 분리·독립 투표에 중동 긴장 고조

이라크 내 쿠르드 자치정부의 분리·독립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쿠르드 자치정부는 다음 주 월요일 예정된 분리·독립을 묻는 찬반 투표를 앞두고 대규모 투표 찬성 집회까지 열었습니다.

[마수드 바르자니/쿠르드 자치정부 수반 : 분리·독립 투표는 우리 쿠르드족 모두의 결정이라는 걸 분명히 말합니다.]

쿠르드족은 이번 투표를 발판 삼아 민족의 오랜 숙원인 주권국가 수립을 향한 계획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IS 격퇴전에서 무력한 이라크 정부군을 대신해 혁혁한 전과를 올리면서 국제사회에서 쿠르드족의 위상과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라크를 포함한 주변국은 투표를 막기 위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이번 투표를 '불장난'이라고 폄하하며 군사개입까지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터키 정부도 자국 내 쿠르드계 분리주의를 자극할 것을 우려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쿠르드 자치정부 접경지역에서 군사훈련까지 나서며 투표를 무산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쿠르드 자치정부는 이라크를 분열 상황으로 빠뜨리고 있습니다.]

500만 명의 쿠르드족이 거주하고 있는 이란 역시 국경을 넘어 군사행동까지 나설 수 있다고 쿠르드 자치정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IS 격퇴전에 균열이 생길 것을 우려하는 미국과 EU, UN도 투표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쿠르드족의 분리 독립 움직임이 안 그래도 복잡한 중동의 역학관계를 더욱 꼬이게 만들까 우려하는 모습입니다.

쿠르드자치정부 측은 돌아갈 길은 없다면서 배수진을 치고 있어 국가가 없는 3천만 민족의 움직임에 국제사회의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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