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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하성용 KAI 前대표 긴급체포…배임수재·회계분식 혐의

검찰, 하성용 KAI 前대표 긴급체포…배임수재·회계분식 혐의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의 경영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오늘(20일) 새벽 하성용 전 대표를 긴급체포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는 "하 전 대표의 조사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임수재, 회계 분식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며 "향후 체포시한인 48시간 내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하 전 대표에 대한 조사 내용과 적용 법리 등을 검토한 뒤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전망입니다.

검찰은 어제 오전 하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대규모 분식회계, 원가 부풀리기, 부정 채용, 비자금 조성 등 그간 KAI에 제기된 각종 경영비리 의혹 전반에 관여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습니다.

지난 2013년부터 2017년 사이 KAI 대표로 재직한 하 전 대표는 경영비리 혐의 전반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습니다.

검찰은 KAI가 고등훈련기 T-50, 경공격기 FA-50 등을 군 당국에 납품하면서 전장 계통 부품 원가를 수출용보다 높게 책정하는 방식으로 100억 원대 이상의 부당 이익을 챙긴 의혹을 수사해 왔습니다.

또 KAI가 차세대 전투기 KF-X 사업, 이라크 공군 공항 건설 등 해외 사업 등과 관련해 수익을 회계기준에 맞지 않게 재무제표에 선반영하는 등 수천억 원대 규모의 분식회계를 한 정황을 포착해 금융당국과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검찰은 하 전 대표가 연임을 목표로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분식회계를 직접 지시하거나 묵인했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AI는 유력 정치인과 지방자치단체 고위 간부 등의 청탁을 받고 부당하게 10여 명의 사원을 채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채용 실무를 주도한 KAI 간부로부터 하 전 대표가 직접 유력 인물의 친인척을 채용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검찰은 하 전 대표를 비롯한 KAI 핵심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명절 선물 등으로 지급하겠다면서 대량 구매한 상품권 가운데 수억 원어치를 빼돌려 사용한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밖에 하 전 대표는 측근 인사들이 퇴사해 차린 협력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도 받습니다.

검찰은 특히 하 전 대표가 T사를 위장 협력사로 차려 실소유하며 일감을 몰아주는 대가로 6억 원대 T사 지분을 차명으로 취득한 것으로 보고 배임수재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하 전 대표는 검찰의 방산비리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 7월 20일 "저와 KAI 주변에서 최근 발생하고 있는 모든 사항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대표직에서 물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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